군산=박팔령 기자 park80@munhwa.com

전북 군산 지역 산업단지에서 최근 유해 화학물질과 유독가스 누출 사고가 잇따라 발생하면서 주민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사고 원인도 제각각이어서 관리 감독 현장 점검을 강화하는 한편 유독가스·화학물질 누출 사고 발생 시 신속 대응 시스템을 보강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4일 전북소방본부에 따르면 80여 개의 화학업체가 위치해 있는 군산에서 올해 들어 9건의 유해 화학물질 및 유독가스 누출 사고가 잇따라 발생했다.

전북소방본부가 파악한 사고 원인으로는 배관 파손 2건, 취급 탱크 내부 폭발 1건, 탱크로리 잠김 방지 브레이크 시스템(ABS) 폭발에 따른 탱크 균열 1건, 노후 배관 밸브 교체 작업 오작동 1건, 원인 미상과 안전불감증 각 2건 등으로 다양하다. 지난달 25일 오후 5시 40분쯤 군산시 오식도동 OCI 군산 2공장에서 황린으로 추정되는 물질이 노후 배관 해체작업 중 누출돼 근로자 2명이 화상을 입고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다. 지난달 9일 또 다른 OCI 군산공장에서 폐혼산(질산과 불소) 탱크로리 하역작업 중 탱크로리에 균열이 생기면서 가스가 누출됐다.

이에 앞서 지난 5월 2차전지용 전해질을 만드는 천보BLS 공장에서 신규 배관에 금이 가면서 염소가스가 누출되고 6월에도 화학물질 저장 탱크가 폭발해 310㎏의 클로로에틸렌카보네이트(CEC) 가스가 누출됐다.

‘군산시 화학물질 관리지도’가 제작된 2015년 이후 현재까지 29건의 유해 화학물질 및 유독가스 누출 사고가 발생했는데 올해 들어 사고 횟수가 갑자기 증가한 셈이다.

군산시 관계자는 “정부 차원에서 화학 공장의 노후 설비 점검은 물론 신규 업체 설비 안전 검사를 대폭 강화하고 안전 관리 감독 기능을 보강해야 한다”며 “특히 화학물질 누출 사고 발생 시 신속 대응을 위한 별도의 화학재난합동방재센터를 운영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팔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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