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르면 연말부터 온라인 서비스
주담대는 ‘아파트’ 우선 적용
전세대출은 ‘모든 주택’ 가능
심사 기간 2~7일로 크게 단축
가계부채 증가 부추김 우려에
당국 “부채총량 늘리는 건 아냐
대출 증액 위한 이동제한 검토”
이르면 연말부터 진정한 대출 이동 시대가 시작된다. 스마트폰 앱을 통해 클릭 몇 번만으로 갈아탈 수 있는 대환대출 플랫폼 취급 대상이 신용대출에 한정돼 있으나 이르면 올해 말이나 내년 초부터 600조∼1000조 원에 달하는 주택담보대출(주담대) 및 전세대출도 대상에 포함된다. 대출금액 자체가 워낙 큰 만큼 이자 감소 효과를 체감하는 차주가 앞으로 대폭 늘어날 전망이다.
4일 금융권에 따르면 연봉이 5000만 원인 직장인 A 씨의 경우를 가정해 보면 이 같은 효과를 확연하게 알 수 있다. A 씨는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40%를 적용받아 시중은행에서 3억1000만 원(30년 만기·원리금균등상환) 주담대를 받았다. 현재는 대출금리 연 5%를 적용받아 매월 166만4147원을 원리금으로 내고 있는데, 대환대출 플랫폼을 통해 연 4.5% 대출 상품으로 갈아타면 월 원리금을 157만724원으로 줄일 수 있게 된다. 이자만 계산해본다면 매달 12만9167원, 연간 155만 원의 비용을 아낄 수 있다.
◇아파트 주담대 대환대출부터 = 대환대출 플랫폼은 은행이나 저축은행, 카드사 등에서 받은 대출을 온라인으로 비교해 보다 낮은 금리의 대출로 갈아탈 수 있게 하는 시스템으로, 금융당국은 지난 5월부터 개인 신용대출을 대상으로 가동을 시작하게 했다. 온라인 대환대출 시스템이 가동되면 스마트폰 앱을 통해 여러 금융회사 대출 조건을 손쉽게 비교해 갈아탈 수 있게 된다.
주담대 대환대출의 우선 적용 대상은 아파트다. KB부동산시세 등을 통해 최신 시세를 바로 확인할 수 있다. 아파트 주담대 중에서도 중도금대출이나 잔금대출 등 집단대출이나 보금자리론은 제외된다. 전세대출은 주택 유형과 상관없이 모두 대상에 포함했다.
◇32개 금융사·19개 플랫폼 참여, 대출 심사는 2∼7일 소요 = 주담대 대환대출 플랫폼에는 32개 금융회사와 19개 대출비교 플랫폼 회사가 참여한다. 전세대출에는 22개 금융회사와 6개 플랫폼이 참여한다. 플랫폼마다 제휴사가 조금씩 다르기 때문에 원하는 금융사들의 입점 여부를 확인하는 게 좋다. 플랫폼은 여러 개를 써도 무방하다.
다만 앱을 켜서 약 15분 만에 대환대출을 마칠 수 있던 신용대출과는 달리 주담대나 전세대출 이동은 순수한 ‘원스톱 시스템’은 아니다. 원하는 상품을 선택하면 대출 갈아타기를 위한 심사가 시작되는데, DSR이나 주택담보대출비율(LTV) 등 대출 규제나 임대차 계약 등 검증해야 할 정보가 많기 때문이다. 소비자가 필요한 서류들을 앱을 통해 제출한 뒤 심사에 2∼7일가량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대환 어려웠던 전세대출, 세입자 ‘희소식’…금리 인하 경쟁 기대 = 전세대출 시장의 경우 대환대출 경쟁이 도입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금융회사들은 기존 주담대 고객을 유지하고 새 고객을 유치하기 위해 금리 인하 경쟁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위가 앞서 이동된 신용대출 총 6만7384건을 분석한 결과, 지난 9월 15일 기준 소비자의 평균 금리하락 폭은 약 1.5%포인트로 조사됐으며 연간 이자절감액은 300억 원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가계부채 증가 우려? = 현재 대출 규모가 DSR 규제비율을 초과한 경우엔 대환대출 인프라를 이용할 수 없다. DSR은 개인의 모든 대출 원리금을 연소득으로 나눈 비율로 은행은 40%, 저축은행 등 제2금융권은 50%가 적용된다. 일각에서는 대환대출 플랫폼으로 인해 금리 인하 경쟁이 일어나며 가계부채가 증가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이에 대해 금융당국 관계자는 “대환대출은 낮은 금리로 갈아탈 수 있는 것이지 부채 총량을 늘리는 것은 아니다”라며 “오히려 더 낮은 금리의 대출로 갈아타서 대출상환 비용과 주거금융 관련 비용이 줄어들면 상환능력에 대한 우려도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금융위는 가계부채 관리가 필요할 경우 대출금 증액을 위한 대출이동 제한 방안 등도 검토하기로 했다.
박정경 기자 verite@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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