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함께하는 ‘감사편지 쓰기’ 연중 캠페인 - 인천교육감賞 가좌고 김미현 학생
엄마∼막내딸 미현이에요∼^^
옷깃을 여미는 추위가 물러가고 따사로운 햇살과 살랑살랑 부는 봄바람에 피어난 벚꽃이 유난히 눈부시게 흩날리는 계절이에요. 소중한 추억과 즐거웠던 중학교를 졸업하고 고등학교에 입학한 지 얼마 안 된 것 같은데 벌써 1학기 중간고사도 끝났어요. 시험기간 동안 잠도 못 주무시고 간식도 챙기며 응원을 아끼지 않으셨던 엄마 덕분에 세상에서 제일 무거운 눈꺼풀과 싸우면서 시험공부를 할 수 있었답니다. 시험이 끝나는 날 수고했다는 엄마의 따뜻한 말 한마디에 왠지 모르게 가슴이 먹먹해지면서 순간 울컥했는데, 제가 울면 엄마가 또 속상해하실까 봐 꾹꾹 참았어요. 그때만 생각하면 오늘 같은 날은 오지 않을 줄 알았어요.
고등학교에 입학하고 적응을 못 해 매일 울면서 등교하고, 울면서 집에 와서는 자퇴하고 싶다고 노래를 불렀죠. 정말 그때는 너무 힘들어서 자퇴만이 답이라는 생각 말고 아무 생각이 안 들었어요. 아무도 없는 외딴섬에 혼자 버려진 느낌, 친구들과 같이 있어도 나 자신이 그림자처럼 느껴져 너무 서글프고 외롭다는 생각에 학교를 갈 자신이 없었어요. 친구들도 나한테 너무 잘해줬는데 왜 그런 생각이 들었는지 지금 와서 가만히 생각해보니, 즐겁고 행복했고 소중한 추억을 함께한 중학교 친구들과 떨어지게 돼 외롭다는 생각을 많이 했던 것 같아요. 매일 우는 저를 보며 애써 울음을 참으시던 엄마 모습에 저도 마음이 아팠지만, 그때는 누구의 아픔보다는 제 마음이 아픈 게 바다만큼 크고 산처럼 거대하게 느껴져 엄마 마음을 제대로 헤아리지 못했어요.
힘들다고 할 때마다 아무 말 없이 안아주시고 다독여주시던 엄마가 계셨기에 지금 이 순간 행복한 마음으로 편지도 쓸 수 있는 것 같아요. 이게 다 언제나 옆에서 응원해주시고 기다려주신 엄마 덕분입니다. 매년 ‘어버이날이 되면 잘해드려야지’ ‘효도해야지’ 마음속으로만 생각하고 제대로 실천을 못 한 것 같아요. 하지만 이번 일로 많은 것을 생각하고 반성하며, 효도라는 게 무엇인지 곰곰이 생각하게 됐어요. 앞으로는 엄마 마음 아프지 않게 하고, 엄마 눈에서 눈물 안 흘리게 해드릴게요. 언제나 엄마 앞에서 환하게 웃는 예쁜 막내딸이 될게요. 막내딸 때문에 마음고생하셨을 우리 엄마! 저의 엄마여서 감사합니다. 그리고 영원히 사랑합니다. 다음에 태어나도 꼭 저의 엄마가 되어주세요.^^
- 철부지 막내딸 미현 올림-
문화일보 - 초록우산어린이재단 공동기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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