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국영(광주시청)이 자신의 마지막 아시안게임 무대에서 생애 첫 메달을 획득했다. 이제 아시안게임을 떠나는 김국영은 자신이 밟지 못한 고지를 후배들이 대신 점령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국영과 고승환(광주시청), 이정태(안양시청), 이재성(한국체대)으로 꾸려진 한국은 2일 중국 저장성 항저우 올림픽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2022 항저우아시안게임 육상 남자 400m 계주 결승에서 38초74로 동메달을 획득했다. 1위는 38초29를 남긴 중국, 2위는 38초44를 기록한 일본이 차지했다.
한국이 아시안게임 남자 400m 계주에서 메달을 딴 건 성낙균, 장재근, 김종일, 심덕섭이 달린 1986 서울아시안게임 동메달 이후 37년 만이다. 특히 이번에 작성한 38초74는 2014년 오경수, 조규원, 김국영, 여호수아가 작성한 38초74와 같은 한국 타이 기록이다.
한국 육상에 뜻깊은 메달이지만 김국영에겐 더욱 특별하다. 김국영은 2010 광저우아시안게임부터 참가, 4개 대회 만에 첫 메달을 목에 걸었다. 김국영은 남자 100m 한국 기록(10초07) 보유자이지만 이번 대회를 앞두고 열린 대표선발전을 통과하지 못했기에 개인전 출전이 무산됐다. 하지만 아시안게임 메달 획득을 위해 남자 400m 계주팀에 합류, 4번째 아시안게임에 출전했고 메달까지 챙겼다.
김국영은 "마지막 아시안게임이어서 더 감정이 격해졌다. 드디어 내 첫 아시안게임 메달을 땄다"며 "한국 신기록도 세우고, 국내 대회에서 우승도 많이 해봤지만, 이 정도 규모의 대회에서 태극기를 휘날린 건 이번이 처음"이라고 밝혔다. 또 "16년째 국가대표"라면서 "사실 나는 잘 뛰는 선수가 아닌 운이 좋은 선수다. 세계선수권, 올림픽 등을 경험하는 좋은 기회를 얻었다"고 덧붙였다.
김국영은 후배들에게 기대감을 표시했다. 그는 "학연, 지연 등 모든 걸 떠나 한국 최고의 스프린터 4명이 모였다. 그 결과, 37년 만에 메달이 나왔다"며 "나는 아시안게임에 더 출전할 수 없지만, 3년 뒤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에선 우리 후배들이 꼭 일본, 중국을 제치고 우승할 수 있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또 "후배들은 아직 기록이 나오지 않았을 뿐, 아시안게임에서 메달을 따고 더 큰 무대인 파이널리스트까지 갈 수 있는 능력이 있다"고 강조했다.
후배들은 김국영에게 존경의 뜻을 전했다. 고승환은 "국영이 형은 경험이 누구보다 많은 스프린터다. 후배들이 배울 점도 많다"며 "이런 부분을 우리가 이어받아서 다시 자라나는 선수들에게 물려주고 싶다"고 설명했다. 이재성은 "국영이 형과 함께 같은 스타디움에서 태극기를 흔드는 꿈을 꿨는데 현실이 되니 믿기지 않는다"고 말했다. 또 이정태는 "국영이 형이 없었으면 메달을 얻지 못했을 것이다. 후배들에게 모든 노하우를 전수해줬다"며 "국영이 형이 은퇴하지 않고, 계속 같이 뛰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항저우=허종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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