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Global Focus

세르비아, 자치주 간주 발목


독립 국가를 선언했음에도 여전히 국제사회의 인정을 받지 못한 국가들이 적지 않다. 이들은 유엔 등에 가입이 되지 않아 국가로 공식 인정을 받지 못하면서 항상 분쟁에 빠져들 위험에 노출돼 있다.

가장 대표적인 나라는 ‘발칸반도의 화약고’라고 불리는 코소보다. 코소보는 지난 2008년 세르비아로부터 독립을 선언했지만, 세르비아는 여전히 코소보를 자국의 자치주로 간주하면서 오랜 기간 갈등을 빚고 있다. 러시아와 중국이 세르비아를 지지하고 있어 코소보는 현재까지도 유엔 정식 회원국이 되지 못하고 있다. 특히 세르비아 국경과 인접한 코소보 북부 지역 거주민 대다수는 세르비아계다. 이로 인해 코소보는 최근까지도 무력 충돌로 진통을 겪고 있다. 지난 4월 세르비아계가 투표에 불참한 가운데 열린 코소보 북부 지방선거에서 알바니아계가 시장직을 휩쓸자 세르비아계 주민들이 이에 반발해 폭력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지난달 24일에는 코소보 북부 세르비아 접경 지역에서 무장 괴한들의 총격으로 경찰관이 숨지면서 세르비아와 코소보 간 긴장이 다시 고조되고 있다.

국가 인정 여부를 둘러싼 또 다른 분쟁 지역은 러시아와 국경을 접한 조지아에 위치한 남오세티야와 압하지야다. 친서방, 반러시아를 표방하는 조지아는 2008년 러시아와 자국 내 남오세티야의 분리독립 문제를 놓고 전쟁을 치렀고 이후 독립국가연합(CIS)에서 탈퇴했다. 조지아로부터 일방적으로 분리독립을 선언한 남오세티야와 압하지야를 국가로 인정하고 있는 나라는 러시아뿐이다. 러시아는 조지아로부터 독립을 선포한 남오세티야와 압하지야의 자치권 유지를 위해 매년 대규모의 재정을 지원하고 있다. 이후 조지아는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가입을 희망하고 있지만 나토 회원국들이 분쟁 확대를 우려하고 있어 실제 가입은 불투명한 상태다.

김선영 기자 sun2@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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