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김선영 기자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부 장관은 4일(현지시간) 방미한 기하라 미노루(木原稔) 신임 일본 방위상과 상견례를 겸한 회담을 갖고 일본 자위대가 적 미사일 발사 거점 등을 공격할 수 있는 역량을 의미하는 이른바 ‘반격 능력’을 확보하기로 한 것에 대해 지지를 재차 표명했다. 일본은 미국산 토마호크 순항미사일 도입 계획을 1년 앞당기기로 미국 측과 합의했다.
지지(時事) 통신에 따르면 오스틴 장관은 최근 취임한 기하라 방위상과 워싱턴DC에서 연 첫 회담에서 반격 능력 확보를 포함한 일본의 방위력 강화 방안 등에 대해서 논의했다. 오스틴 장관은 이 자리에서 일본 방어에 대한 미국의 "흔들림 없고 철통같은 약속"을 재확인하며 미·일 동맹 강화 의지를 재확인했다.
기하라 방위상은 회담에서 미국제 순항미사일 ‘토마호크’ 도입 시기를 1년 이상 당기기로 합의했다. 당초 일본은 2026회계연도(2026년 4월∼2027년 3월)에 토마호크를 도입할 예정이었으나, 이날 합의로 2025회계연도로 도입 시기를 앞당기게 됐다. 일본이 도입 추진 중인 토마호크는 ‘반격 능력’ 구축의 핵심 요소로 꼽히는데, 구체적으로 사거리 1600km에 달하는 토마호크 ‘블록5’ 400발 중 절반인 200발을 ‘블록4’로 변경해 2025년부터 도입하겠다는 계획이다. 일본 방위성 관계자는 "블록4와 블록5는 탄두 중량과 사거리가 거의 같다"며 "블록4의 통신 성능과 순항 속도가 약간 뒤떨어진다는 견해도 있지만, 조기에 배치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미사일 조기 도입 배경에는 북한의 탄도미사일 도발, 중국의 대만 침공 위협 등 동북아 안보 환경의 변화를 근간으로 핵 억제력 강화를 가속화 하려는 목적으로 보인다. 기하라 방위상은 회담 이후 취재진과 만나 "더욱 엄중해지는 안보 환경을 고려해 (도입을) 앞당겨 실시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며 "일본 방위력의 근본적 강화를 추진하는 데 이바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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