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저우룬파(주윤발)와 아내 재스민 탄이 4일 오후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식 레드카펫 행사에서 송강호(오른쪽 첫번째)와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과 홍콩을 대표하는 두 배우가 반갑게 손을 맞잡았다. 배우 데뷔 50년 째인 영화 선배 저우룬파(주윤발)가 30년 가까이 카메라 앞에 섰던 송강호가 반갑게 맞으며 특유의 호탕한 웃음소리를 냈다. 저우룬파는 ‘엄지척’을 하며 존중을 표시했다. 4일 개막한 제28회 부산국제영화제는 예년보다 예산도 외부 프로그램도 줄었지만, “영화제의 본질은 영화”라는 기조로 두 배우의 포옹처럼 활짝 닻을 올렸다.
집행부 내홍에 따른 빈자리는 송강호가 채웠다. 전날 해운대구 영화의전당에서 열린 개막식에서 송강호는 국내외 빛나는 별들을 맞이하면서 영화제의 중량감을 살렸다. 1시간 30분 가까이 진행된 레드카펫 행사는 ‘올해의 아시아영화인상’ 수상자인 저우룬파가 아내 아내 재스민 탄과 함께 등장하며 절정에 달했다. 송강호는 “진짜 스크린 속 영웅이자 영화계 큰 형님”이라고 소개했다.
배우 저우룬파(주윤발)이 레드카펫을 밟고 있다.연합뉴스
이안·지아장커·박찬욱 감독의 축하 영상에 이어 무대에 오른 저우룬파는 한국말로 “빨리, 빨리! 김치!”를 외치며 관객들의 모습을 담은 ‘셀카’를 찍어 야외극장 4000석에 가득 찬 관객들의 환호성을 이끌었다.
부산국제영화제 찾은 피아니스트 백건우와 딸인 바이올리니스트 백진희연합뉴스
개막식에선 올해 초 세상을 떠난 배우 윤정희가 공로상을 받았다. 남편인 피아니스트 백건우와 딸 백진희가 함께 했다. 윤정희 주연의 영화 ‘시’를 연출한 이창동 감독은 시상자로 나서 “한국영화에 수많은 별 중 윤정희 선생은 가장 빛나고 아름다운 별이었다”고 회고했다.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식에 참가한 영화 ‘미나리’의 정이삭 감독과 가족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연합뉴스
할리우드에서 활약 중인 재미교포 영화인들을 조명한 ‘코리안 디아스포라’ 특별전의 정이삭·저스틴 전 감독, 배우 존 조 등도 레드카펫을 밟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