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반등… 국내 냉·온탕
국제유가 WTI선물 5.6% 급락


미국의 긴축 장기화 우려 여파에 국내외 증시와 외환, 채권 시장이 연일 냉탕과 온탕을 오가며 널뛰기를 하고 있다.

미국의 지난 8월 민간기업 구인건수가 시장 전망치를 크게 웃돌았다는 소식에 발작 상태를 보였던 국채 금리와 증시, 환율 등은 9월 민간고용 건수가 시장 예상치를 밑돌았다는 소식에 하루 새 진정세를 나타내고 있다.

5일 오전 원·달러 환율은 개장 직후 10.5원 떨어진 1353.0원으로 거래를 시작해 1350원 초반대에서 움직이고 있다. 원·달러 환율은 전날만 해도 14.2원 급등한 1363.5원에 마감하며, 종가 기준으로 지난해 11월 10일(1377.5원) 이후 최고점을 찍었다. 코스피는 이날 오전 전날보다 0.73% 상승 출발해 2420대를 회복했다. 전날만 해도 59.38포인트(2.41%) 내린 2405.69로 마감하며, 지난 3월 27일 이후 약 6개월 만에 2400대까지 주저앉았었다.

미국의 긴축 장기화 정도를 확인하는 가늠자 격인 고용지표가 널뛰면서 시장은 일희일비하고 있다. 간밤 고용정보업체 오토매틱데이터프로세싱(ADP)은 9월 민간 고용 인원 수가 전월 대비 8만9000명이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2021년 1월 이후 가장 적은 수준의 증가 폭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들의 예상치 16만 명과 전달 기록한 18만 명 증가보다 적은 수준이다.

이에 전날만 해도 장중 연 4.8%를 돌파하며 16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던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는 4.731%로 떨어졌다. 뉴욕증시는 일제히 반등했다. 간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127.17포인트(0.39%) 오른 3만3129.55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176.54포인트(1.35%) 오른 1만3236.01로 장을 마감했다.

국제유가는 고금리 장기화에 경기 둔화 우려까지 가중되자 급락했다. 간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1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가격 종가는 배럴당 84.22달러로 전 거래일 종가 대비 5.01달러(5.6%) 하락했다. 지난 8월 31일 이후 한 달여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WTI 가격은 지난달 27일 배럴당 93.68달러(종가 기준)로 지난해 8월 이후 13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올랐다가 다음 날부터 내림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관범 기자 frog72@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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