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생산 탄저백신 이미지. 문화일보 자료사진
미국 생산 탄저백신 이미지. 문화일보 자료사진


■ 내년부터 자체생산 가능

질병청 “이달중 품목허가 신청”
개발 착수 22년만에 양산 눈앞
한국군도 예방접종 할수있게돼


북한의 생물테러에 대비한 탄저백신이 국내 의료진에 의한 국산화에 성공해 내년부터 국내 생산에 들어간다. 이에 따라 북한의 생화학테러 위협에도 불구, 주한미군과 달리 한국군은 예방접종도 하지 못했던 열악한 상황이 해소될 것으로 기대된다. 그간 탄저백신은 전량을 수입해 우리 군이 보유한 탄저백신은 2만6000도스(dose)로 절대적으로 부족한 상황이었다.

임병헌 국민의힘 의원이 5일 질병관리청으로부터 제출받은 탄저백신 개발 관련 자료에 따르면, 질병관리청은 10월 중 그동안의 실험을 통한 ‘유효성 및 안정성 결과’의 통계분석 자료를 바탕으로 임상시험보고서(CRS) 및 의약품 국제공통기술문서(CTD)를 작성해 품목허가를 신청할 예정이다. 임 의원 측은 “내년부터는 자체 생산으로 필요한 탄저백신이 충분히 확보돼 한국군 예방접종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군 당국에 따르면 현재 주한미군은 대부분 탄저백신 예방접종을 맞은 상태지만 한국군은 백신 부족으로 보관만 할 뿐 예방접종은 엄두도 못 내는 상황이다.

우리나라는 2001년 9·11테러 및 미국 탄저 우편물 테러 발생 후 2002년부터 국내 자급 탄저 백신 개발을 수행했으나 개발 속도가 지나치게 더디게 진행됐다. 질병관리청 자료에 따르면 2011년부터 올해까지 12년간 임상2상 스텝1(약 100명) 및 스텝2(약 200명) 시험수행을 통해 안전성·유효성 평가를 거쳐 임상3상 대체 동물실험이 진행 중이다. 질병관리청은 개발 착수 22년 만인 이달 중 식품의약품안전처에 탄저백신 품목허가 신청을 할 예정이며, 내년부터 본격적인 탄저백신 생산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임 의원은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도 심각한 문제지만, 생화학 공격도 가공할 피해를 줄 수 있다”며 “다행히 우리 자체 기술로 탄저백신이 개발됐고 내년부터 양산이 시작되면 북의 생물테러 대응에 큰 보탬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정충신 선임기자 csjung@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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