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인이 다녔던 건국대 학우들
추모 포스트잇 1500장 앨범화
최원종 엄벌 촉구 탄원운동도
“어쩌면 좋은 언니 동생 사이가 됐을 수도 있었을 텐데…. 그곳에선 행복하세요.”
‘분당 서현역 흉기 난동’ 사건의 피의자 최원종(22)의 2차 공판이 다가오면서 피해자 고 김혜빈(20) 씨가 재학 중이던 건국대 내 추모 열기가 다시 일고 있다. 학생회 측은 학우들이 김 씨에게 남긴 1500장의 추모 포스트잇을 유족에게 전달하는 동시에 최원종에 대한 엄벌을 촉구하는 탄원서 운동도 벌이고 있다.
5일 건국대에 따르면 예술디자인학과 학생회는 학우였던 김 씨 앞으로 모인 추모 포스트잇을 오는 6일 유족에게 전달한다. 학생회는 지난 8월 30일부터 9월 11일까지 캠퍼스 내에서 추모 공간을 운영해왔다. “미안하고 죄송합니다” “좋은 곳에서 편히 쉬세요” 등의 메시지가 담긴 포스트잇은 약 1500장, 책 두 권 분량(사진)에 달한다. 평소 김 씨와 친분이 있던 학생들은 장문의 편지와 함께 김 씨가 좋아하던 ‘도구리’ 캐릭터 굿즈 등 특별한 선물도 전달할 예정이다. 학생회는 이 같은 마음들을 책으로 제본해 한데 모았다. 앞표지는 김 씨가 환하게 웃는 사진으로, 뒤표지는 도구리 캐릭터로 꾸며졌다. 6일 건국대를 직접 방문해 책을 건네받기로 한 유족은 “학생들에게 너무 많은 짐을 지운 것 같아 미안하다”면서도 “딸을 위해 끝까지 노력해줘서 고맙다”고 전했다.
학생회는 6일까지 캠퍼스 내에 ‘최원종 엄벌 탄원서 모집 부스’도 운영한다. 모집 이틀째인 이날 오전 기준 60장가량의 탄원서가 모였다. 김 씨의 고등학교 친구는 탄원서를 통해 “유가족과 친구들은 아직도 끝없는 고통 속에 버티고 있다”며 “강력한 처벌을 통해 정의를 실현시켜 주길 바란다”고 재판부에 호소했다. 학생회는 흉악범에 대한 가석방 없는 종신형, 범죄 피해자 ‘중복 지급 금지 원칙’ 개정 등도 요구하고 있다. 최원종의 2차 공판은 오는 10일 열린다.
전수한 기자 hanihan@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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