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항저우아시안게임에는 45개국이 출전했다. 481개 금메달을 놓고 치열하게 경쟁했다. 그러나 메달을 가져가는 나라는 생각보다 적다. 심지어 그동안 단 한 개의 메달도 가져가지 못한 곳도 3개국이나 된다. 대부분은 한중일의 몫이다. 이번에도 6일 기준, 중국이 180개, 일본이 44개, 한국이 33개다. 인도(21개), 우즈베키스탄(19개), 대만(15개) 정도를 제외하곤 10개를 따기도 쉽지 않다.
그런데 영토의 크기나 인구 수에서 상대적으로 작은 나라인 바레인은 아시안게임에서 제법 강한 면모를 보인다. 이번에 바레인이 획득한 메달은 금 10, 은2, 동5으로 종합 순위 10위 안이다.
아라비아 반도의 한구석에 있고, 인구 수도 약 148만 명에 불과한 바레인이 스포츠를 잘하는 비결은 어디에 있을까.
귀화선수 때문이다.
바레인이 따낸 10개의 금메달은 모두 육상에서 나왔다. 그것도 여자 4명, 남자 1명 등 주요 선수 5명이 만든 기록이다. 재미있는 것은 이들이 모두 귀화선수라는 점이다.
유니스 춤바. 신화연합뉴스
5일 여자 마라톤에서 2시간 26분 14초로 우승한 유니스 춤바는 케냐 태생이다. 케냐는 전통적인 마라톤 강국으로 알려져 있다. 춤바는 은메달을 딴 중국의 장더순(2시간 27분 55초)과 격차가 1분 41초나 될 정도로 압도적인 레이스를 펼쳤다.
윈프레드 야비. 신화연합뉴스
지난 2일 여자 3000m 장애물에서 우승한 윈프레드 야비 역시 케냐 출신이다. 귀화 후 2017년 영국 런던에서 열린 세계육상선수권부터 바레인 국가대표로 활약했다.
무지다트 아데코야. EPA연합뉴스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육상 4관왕에 오른 무지다트 아데코야는 나이지리아 태생의 바레인 영웅이다. 수많은 메달을 획득해왔고, 이번에도 지난 30일부터 여자 400m, 400m 허들, 400m 계주, 400m 혼성계주의 금메달을 휩쓸었다.
지난 29일 여자 1만m에서 우승한 비올라 젭춤바는 케냐에서 태어났다. 장거리 전문이다.
비르하뉴 발류는 에티오피아 태생의 남자 선수다. 역시 장거리를 뛴다. 지난 30일 1만m, 4일 5000m에서 우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