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완태 전 육사교장. 연합뉴스
김완태 전 육사교장. 연합뉴스


김완태 전 육군사관학교 교장이 6일 육사 내 홍범도 장군 흉상 설치는 외부 지시에 의해 이뤄진 것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김 전 교장은 이날 국회 국방위원회에 제출한 서면 답변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김완태 전 교장은 서면 답변서에서 “교장 재직 당시 (홍 장군을 포함해) 다섯 분의 독립영웅 흉상을 육사에 설치한 것은 나라의 국권을 강탈당한 상태에서 월급도 없고 총기와 실탄도 주어지지 않은 악조건 속에서도 목숨을 바쳐 독립전쟁에 투신했고 큰 업적이 있는 독립영웅들을 모셔서 생도들에게 정신적 가치를 심어주기 위해서였다”고 강조했다.

앞서 신원식 국방부 장관 후보자는 홍 장군 흉상 설치가 육사 동창회 등의 우려에도 당시 문재인 대통령의 의지에 따라 추진됐다고 주장했는데 이는 사실이 아니라는 게 김 전 교장의 설명이다.

김 전 교장은 “흉상 건립을 위해 학교 주요 직위자 등을 중심으로 수십 차례 토의를 거쳤고 최초에는 세 분이 논의됐다가 여섯 분이 선정돼 제작에 들어갔다”며 구체적인 설치 경위를 확인했다.

이어 “하지만 박승환 참령은 자결 외에 큰 업적이 없기에 실내 별도 공간에 설치하고 최종 다섯 분만 옥외에 설치하도록 결정됐다”고 부연했다.

육사에서 홍 장군 흉상 설치를 추진하던 시기는 2017년이고, 최종 설치된 시점은 2018년 3월 1일이었으며, 문재인 정부가 홍 장군의 유해를 봉환한 때는 2021년 8월 15일이었다.

특히 김 전 교장은 “저는 누구의 지시를 받고 행동하거나 저 하나의 입신양명을 위해 기회주의적인 행동을 하지 않았다고 자부한다”며 “제가 코드를 맞추거나 지시에 의해 행동했다면 지휘관 보직인 육사 교장에 부임된 후 1년도 채우지 못하고 8개월 만에 전역 조치를 당했겠냐”고 밝혔다.

유회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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