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우디아라비아가 미국에 원유 생산을 늘릴 의향이 있다고 밝혔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6일(현지시간) 양국 관리를 인용해 보도했다. 사우디가 원유 증산에 나설 경우 세계 경제를 짓누르고 있는 물가 상승 흐름이 다소 진정될 것으로 보인다.
보도에 따르면 사우디아라비아는 미국과 안보 조약 체결 협상에 대한 미 의회의 반대를 무마하기 위해 내년 초부터 원유 생산을 늘릴 수 있다는 뜻을 미국에 전달했다. 앞서 사우디아라비아는 증산해달라는 미국 측 요청을 거부하고 지난 7월 원유 감산에 들어갔다.
사우디아라비아의 이러한 입장 변화에 대해 WSJ은 미국과의 방위 협정 합의에 앞서 필요한 미국 의회의 동의를 얻기 위한 포석이라고 분석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이스라엘과의 관계 정상화 대가로 미국에 상호방위협정 체결, 원전 건설 관련 우라늄 농축 허용 등을 미국에 요구해왔으며 바이든 정부도 이에 대해 긍정적인 입장을 취하고 있다. 하지만 미국 의회에선 사우디아라비아가 인권 탄압국이라며 이에 대해 반대하는 기류가 강하다. 사우디의 원유 증산 카드는 이를 잠재우기 위한 미끼라는 것이다.
한편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1월물 미국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 대비 0.48달러(0.58%) 오른 배럴당 82.79달러에 마감했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12월물 브렌트유는 0.36달러(0.43%) 상승한 배럴당 84.43달러로 집계됐다.
황혜진 기자
주요뉴스
이슈NOW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