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에서 내리 3선을 지낸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이 7일 전격적으로 내년 국회의원 총선거에서 서울 지역 출마를 선언하며 총선을 6개월 앞두고 여야 텃밭의 중진들의 험지 출마 선언이 이어질 지 주목된다. 총선을 염두에 둔 여야 간 혁신 경쟁이 본격화되면 3선 이상 중진들의 거취를 두고 당 안팎의 시선이 쏠리게 마련이기 때문이다.
이미 국민의힘에서는 대구·경북(TK)과 부산·울산·경남(PK) 지역 중진 의원들의 수도권 험지 차출론이 힘을 받고 있고, 민주당에서도 호남과 수도권 내 야권 성향 지역의 의원들이 텃밭을 정치 신인에 내주고 더 큰 도전을 해야 한다는 압박이 거센 상황이다.
한 국민의힘 의원은 8일 문화일보와 통화에서 "이미 TK와 PK의 다선 의원 중 일부는 내심 수도권 출마를 각오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수도권에서 살아돌아오면 자연스레 본인의 몸값도 더 올라가는 만큼 하 의원처럼 결단하는 중진들이 늘어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하 의원은 7일 오전 국회 기자회견에서 "내년 총선에서 제 고향 해운대를 떠나 서울에서 도전하겠다"며 "서울에서 승리한다면 우리 당은 두석을 따내는 효과를 얻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하 의원은 부산 해운대갑을 지역구로 19대 총선부터 내리 3선에 성공했다.
경남에서 수도권(경기 김포시)으로 지역구를 옮긴 김두관 민주당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제 양당의 혁신경쟁이 시작되는 것 같다. 총선은 결국 인물 경쟁, 혁신 경쟁이고, 혁신은 현역의원들의 기득권 내려놓기와 연결될 수 밖에 없고 새 인물 수혈로 이어진다"며 "우리 민주당이 이런 혁신 경쟁에서 국민의힘에 뒤져서는 안될 것"이라고 썼다.
정치권 관계자는 "단 1~2%포인트 차로 갈리는 수도권 선거와 본 선거보다 공천이 더 중요한 텃밭의 선거는 아예 다른 선거라고 할 수 있을 정도"라며 "어떤 이유에서든 인지도 있고 정치 경륜이 쌓인 중진들이 수도권에서 일합을 겨루는 구도가 많아지는 게 양 당은 물론 정치 발전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민병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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