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화문 일대를 탐험하며 즐기는 임무 수행(미션 투어) AR 게임인 ‘광화담’. 배현진 의원실 제공.
광화문 일대를 탐험하며 즐기는 임무 수행(미션 투어) AR 게임인 ‘광화담’. 배현진 의원실 제공.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 11일 한국콘텐츠진흥원(콘진원) 예산 및 사업 분석
文 정부 콘진원, ‘실감형 광화문 프로젝트(광화시대)’ 추진에 2020년~2022년 3년 간 446억 쏟아부어
37억 들어간 AR 게임은 이용객 하루 평균 15명으로 9달 만에 폐지
배 의원 "광화문 시대 공언한 文 정부 약속 못 지켜, 혈세 낭비" 지적



문재인 정부가 이른바 ‘광화문 시대’ 공약을 내걸며 추진한 증강현실 증강현실(AR)·가상현실(VR) 실감 콘텐츠 사업 ‘광화시대’에 400억 원 넘는 예산이 투입되고도 부실하게 운영된 것으로 나타나면서 국민 혈세를 낭비했다는 지적이 여권에서 제기됐다.

11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이 과거 한국콘텐츠진흥원(콘진원) 예산 및 사업 등을 분석한 결과, 문 정부 당시 콘진원은 ‘실감콘텐츠 광화문 프로젝트(광화시대)’에 2020년부터 2022년까지 3년 간 446억 원 가량의 사업비를 집행했다. ‘광화시대’는 우리나라 역사와 문화, 관광 중심지인 서울 종로구 광화문 일대를 AR, 홀로그램 등을 활용한 실감콘텐츠 전시장으로 만들어 한국의 기술과 문화를 알리겠다는 목표를 갖고 추진됐다.

하지만 막대한 예산을 투입한 것과는 달리 실적은 부실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광화문 일대를 탐험하며 즐기는 임무 수행(미션 투어) AR 게임인 ‘광화담’ 에는 37억 원 가량이 들어갔는데, 이용객은 하루 평균 15명 수준인 것으로 분석됐다. ‘광화담’은 불과 아홉 달 만에 폐지됐다. 4차원(4D) 탑승형 놀이기구로 만들어진 ‘광화전차’의 경우 움직이는 바닥에 고정나사조차 설치하지 않아 운영 2개월 만에 안전 문제 지적으로 운행을 중단,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문체부서 안전 문제를 해결해 실내 장소에서 운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정부는 올해 3월 ‘광화시대’ 간판을 내렸고, 콘텐츠도 부실하다고 판단해 8개 중 5개를 폐지했다. 당시 콘진원장은 김영준 원장으로, 탁현민 전 청와대 의전비서관이 근무하던 ‘다음기획’의 대표이자 19대 문재인 대선캠프 SNS본부 부본부장 출신이다. 콘진원은 2017~2019년까지 3년 내내 공공기관 경영평가 C등급을 받았다.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 배현진 의원실 제공.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 배현진 의원실 제공.


배 의원은 "(문재인 정부는) 청와대를 국민 품에 돌려 드리겠다는 약속, 그리고 이어서 했던 ‘광화시대’ 개막에 대한 약속을 모두 지키지 못했다"며 "446억 원 가량의 예산을 낭비한 채 피해는 고스란히 국민에게 돌아갔다"고 지적했다.

문체부는 시민 이용을 높일 수 있는 콘텐츠 위주로 예산을 효율적으로 집행하겠다는 방침이다.

최지영 기자
최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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