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국제펜클럽 미주지부 행사에 참석한 살만 루슈디. 연합뉴스
지난 5월 국제펜클럽 미주지부 행사에 참석한 살만 루슈디. 연합뉴스


"비망록 집필은 폭력에 대한 예술의 응답"
지난해 8월 피습으로 15군데 찔려



지난해 무슬림의 암살 시도로 한쪽 눈의 시력을 잃은 영국 작가 살만 루슈디가 당시 사건에 대해 비망록을 낼 예정이다. 루슈디는 성명을 통해 "비망록 집필은 폭력에 대한 예술의 응답"이라고 설명했다.

11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루슈디의 출판사인 펭귄 랜덤하우스가 그의 비망록을 내년 4월에 발간한다. 비망록의 제목은 ‘칼 : 암살 시도 이후의 명상’으로 결정됐다.

루슈디는 1988년작 소설 ‘악마의 시’에서 이슬람 예언자 무함마드를 불경하게 묘사했다는 이유로 수십 년간 살해 위협에 시달려왔다. 출판사와 번역자, 서점 등이 테러를 당했다.

루슈디는 런던에서 고강도 경호를 받다가 2000년 뉴욕으로 이주한 뒤 경호 없이 살았는데, 지난해 8월 뉴욕의 한 문학 강연장 무대에 뛰어든 레바논계 미국인 하디 마타르(24)가 휘두른 흉기에 얼굴과 손, 몸통 등을 15군데 찔리는 중상을 입었다.

그는 한쪽 눈의 시력을 잃었고, 왼팔의 신경이 손상돼 재활 치료를 받았다. 또한 루슈디는 피습 사건 이후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에 시달렸다는 사실을 공개했다.

루슈디는 올해 초 인터뷰에서 "내일 일어날 일이 어제 일어난 일보다 훨씬 중요하다. ‘뒤돌아보지 말고 앞만 보자’, 이것이 내가 원망과 괴로움에 빠지지 않으려 수년간 매우 어렵게 터득한 방법"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루슈디에게 흉기를 휘두른 뒤 현장에서 체포된 범인은 레바논 이민자 가정에서 태어난 시아파 무슬림 남성 마타르였다. 마타르는 평소 이란의 전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호메이니를 추종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호메이니는 ‘악마의 시’가 출간되자 이슬람 모독 서적으로 규정하고 전 세계 무슬림에게 100만 달러의 현상금을 내걸고 루슈디를 살해하라는 명령(파트와)을 내렸다.

수사 기관의 조사결과 마타르는 논란이 된 소설 악마의 시에 대한 내용도 모르는 상태에서 루슈디를 죽이라는 호메이니의 칙령을 따른 것으로 밝혀졌다.

임정환 기자
임정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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