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서울시 ‘서울형 수변감성도시’ 1호로 조성된 서대문구 홍제천 수변 카페에서 봄빛축제 콘서트가 열리고 있다.  서대문구청 제공
지난 4월 서울시 ‘서울형 수변감성도시’ 1호로 조성된 서대문구 홍제천 수변 카페에서 봄빛축제 콘서트가 열리고 있다. 서대문구청 제공


서울시 2025년까지 30곳 조성
1호 홍제천 카페, 명소로 급부상
3차공모 중랑천·안양천도 선정


오세훈 서울시장이 역점을 두고 추진하는 ‘서울형 수변감성도시’ 사업의 대박 조짐이 보이고 있다. 수변감성도시 1호로 조성된 서대문구 홍제천 수변 카페가 매달 5만 명 이상의 방문객을 끌어들이며 지역의 명소로 급부상하자 서울형 수변감성도시 사업에 선정되기 위해 하천을 낀 서울시 자치구 간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시는 2025년까지 수변감성도시 30곳 조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16일 시에 따르면 지난달 진행된 서울형 수변감성도시 사업 3차 공모에서 동대문구 중랑천, 영등포구 안양천, 노원구 우이천 등 3곳이 대상지 적합 판정을 받으며 연내 최종 사업 대상지로 확정될 예정이다. 지난해부터 추진돼 온 서울형 수변감성도시는 수변 활용을 강조하는 오 시장의 주요 정책 중 하나로 서울 곳곳에 흐르는 332㎞의 소하천과 실개천의 물길을 따라 휴식·여가 등이 가능한 수변 활력 거점을 만드는 사업이다. 현재 24곳에서 사업이 추진되고 있으며 시는 하천이 없어 사업 참여가 불가능한 3곳을 제외한 22개 자치구 대상으로 공모를 진행 중이다.

현재까지 3차례 공모가 이뤄졌는데 공모 때마다 평균 2∼3대 1의 경쟁률을 꾸준히 기록하고 있으며 사업이 구체화되면서 자치구 관심이 점점 커지고 있다. 성북구는 성북천 활성화 방안 도출을 위한 연구 용역까지 발주, 그 결과를 토대로 세운 계획을 시에 제출해 최종 사업지로 선정됐다. 공모 때마다 번번이 떨어졌던 동대문구는 체육·휴게 공간 조성에 치중해 있던 기존 사업 콘셉트를 공연 무대 설치 등 문화 공간 조성으로 완전히 바꾸면서 세 번째 도전 만에 결국 선정됐다. 노원구는 수국정원과 연계한 수변 카페 콘셉트로 사업 구상안을 만들어 당현천 수변 테라스에 이어 두 번째로 선정되는 영예를 안았다.

선도사업이었던 홍제천 수변 카페의 성공도 자치구 간 경쟁을 더욱 부추기고 있다. 지난해 11월 완공된 홍제천 수변 카페에는 매달 5만 명 이상의 방문객이 몰리고 있으며 지역 명소는 물론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도움이 되고 있다. 서대문구 관계자는 “지난 8월에만 음료 1만9000잔이 판매됐다”며 “휴식 공간이 생기면서 주민들의 생활 만족감도 크게 올라간 것으로 조사되고 있다”고 말했다. 시는 오는 2025년까지 30곳 조성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연말까지 27∼29곳을 대상지로 선정할 계획이다. 하지만 너무 서둘러 사업을 추진하다 보니 2025년 목표 달성 여부에 대해선 다소 회의적인 의견도 있다.

김군찬 기자 alfa@munhwa.com
김군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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