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공습으로 최소 500명이 사망한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알아흘리 아랍 병원에서 병원 관계자와 주민들이 시신을 수습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17일 공습으로 최소 500명이 사망한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알아흘리 아랍 병원에서 병원 관계자와 주민들이 시신을 수습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하마스 “이스라엘이 대량 학살”
이 “이슬라믹지하드 소행” 주장
바이든, 참사에 중동일정 축소


워싱턴=김남석 특파원 namdol@munhwa.com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알아흘리 아랍 병원이 17일(현지시간) 공습을 받아 최소 500명이 숨지는 참사가 벌어졌다. 무장정파 하마스는 “이스라엘군 공습이 원인”이라고 밝혔지만 이스라엘은 “이슬라믹 지하드의 로켓 발사 실패 때문”이라고 반박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18일 이스라엘 방문 직후 요르단 암만에서 요르단·이집트·팔레스타인 자치정부(PA)와 정상회담을 할 예정이었으나 이번 참사로 정상회담이 무산되면서 요르단 방문을 연기했다.

CNN·BBC 등에 따르면 하마스가 통치하는 가자지구 보건부는 이날 오후 가자지구에 있는 알아흘리 아랍 병원이 이스라엘군 공습을 받아 환자·이재민 등 최소 500명이 숨졌다고 밝혔다. 보건부는 “이스라엘군이 끔찍한 전쟁범죄를 저질렀다”며 “수백 명이 다치고 수백 명 희생자가 아직 건물 잔해 밑에 있다”고 밝혔다. 하마스는 이번 공습을 “대량학살”로 규정하고 “더는 침묵할 수 없다”고 비난했다. 하마스의 라이벌 PA의 마무드 압바스 수반도 “(이스라엘의) 대학살”이라고 비난하고 사흘간 애도 기간을 선포했다.

이스라엘은 가자지구 제2무장정파 이슬라믹 지하드의 소행이라고 반박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는 성명을 통해 “가자지구의 야만적 테러리스트들이 병원을 공격한 것이지 이스라엘군이 공격한 것이 아니다”라고 주장했고, 이스라엘군은 병원 공습에 책임이 없다는 점을 증명하기 위해 기밀해제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이스라엘·요르단 방문을 위한 출발 직전 터진 대형 참사에 바이든 대통령은 일정을 대폭 축소했다. 백악관 관계자는 “압둘라 2세 요르단 국왕과 상의 결과, 바이든 대통령의 요르단 방문과 요르단·이집트·PA와의 회담 일정을 연기한다”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성명을 통해 “가자지구 알아흘리 아랍 병원에서 발생한 폭발과 끔찍한 인명손실에 분노하고 깊은 슬픔을 느낀다”고 애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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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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