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글로벌 푸드 한국사
주영하 지음│휴머니스트


지금은 국민 간식이 된 초콜릿은 1950∼1960년대엔 한국에 주둔한 미군 부대를 통하지 않으면 쉽게 구할 수 없었다. 전쟁으로 가난과 기아에 시달렸던 당시 아이들은 유엔군을 따라다니며 어설픈 영어로 “기브 미 초콜릿!”을 외치며 얻어먹었다.

‘글로벌 푸드 한국사’는 위스키, 아이스크림, 초콜릿, 김치, 빵 등 한국인의 일상에 스며든 9가지 글로벌 푸드를 소개한다. 음식인문학자로서 다양한 음식의 세계사적 맥락을 연구해온 저자가 글로벌 푸드의 역사, 한국에 들어온 시기나 계기를 본인의 경험을 녹여 생동감 있게 설명한다. 1720년 자료에 ‘서양 떡’으로 기술된 빵, 1930년 한 신문에 ‘달콤한 애인의 키스’로 비유된 아이스크림 등 당시의 자료와 기사를 소개하거나 첨부해 음식의 한국사에 현장감을 더했다.

이 외 튼튼한 어린이로 자라기 위해 매일 마셔야 했던 우유, 혼분식장려운동으로 억지로 먹어야 했던 카레 우동, ‘시래기 삶은 물’이라며 외면당했던 녹차, 한국에 처음 생긴 피자 전문점과 미국식 패스트푸드점 등 글로벌 푸드의 한국 식탁 적응기가 가득하다.

저자는 글로벌 푸드에 대한 자신의 경험을 얘기하며 독자들에게도 글로벌 푸드 경험을 떠올리고 써볼 것을 권장한다. 글로벌 푸드에 대한 개개인의 경험이 바로 역사고, 이 음식들 하나하나가 한국 사회의 변화를 담고 있기 때문이다. 368쪽, 2만2000원.

유민우 기자 yoome@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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