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근배(오른쪽) 전북도 자연재난과장과 여동생 헌경(왼쪽) 씨.   윤근배 과장 제공
윤근배(오른쪽) 전북도 자연재난과장과 여동생 헌경(왼쪽) 씨. 윤근배 과장 제공


윤근배 전북도 자연재난과장
“동생과 건강 나눠 너무 행복”


전주=박팔령 기자 park80@munhwa.com

공직생활 퇴직을 앞둔 윤근배(59·기술서기관) 전북도 자연재난과장이 신부전 증세로 고생하던 막내 여동생에게 자신의 신장 한쪽을 떼어 준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전북도청 직원 등에 따르면 윤 과장은 지난달 21일 전북대병원에서 동생 헌경(52) 씨에게 자신의 신장을 떼어 주는 장기 이식 수술을 했다. 수술 결과도 좋아 윤 과장은 일주일 만에 업무에 복귀했으며 동생 헌경 씨도 퇴원 후 휴양 중이다. 2남 3녀 중 둘째인 윤 과장은 어려서부터 신장 기능이 떨어져 결혼도 하지 않고 혼자 살아온 막내 여동생을 가장 아끼면서도 안쓰러워했다. 지난 5월 건강상태가 급속하게 악화돼 타인의 신장을 이식받거나 일주일에 3번씩 투석 치료를 받지 않으면 수명을 연장할 수 없는 위험한 처지에 내몰렸다는 소식을 접했다. 고심 끝에 자신의 신장을 떼어 주겠다는 결심을 하고 동생에게 약속도 했다.

윤 과장은 수술 날짜가 가까워지면서 또 다른 고심에 빠졌다. 배우자 동의를 받아야 했기 때문인데 결국 아내로부터 승낙을 얻어 내는 데 성공했다. 그는 “동생과 건강을 나눌 수 있어서 너무 행복하다. 사실 건강한 몸을 만들기 위해 3∼4개월 준비 기간도 필요했지만 아내가 신장기증에 흔쾌히 동의해 줘 너무너무 고맙다”고 말했다.
박팔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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