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가처분 소득 2.8% 줄어 먹거리 물가는 이미 7%대 올라 중동발 유가 추가상승 우려까지
배추·생강·대파값 등 안정 유도 겨울철 취약계층 난방지원 추진
정부가 ‘민생안정’을 위해 김장철 배추 등 수급 불안 해소를 위한 물량 방출 등의 조치를 취하고 있지만, 먹거리 물가는 갈수록 오름세다. 올해 2분기에는 가공·외식 물가는 급등한 반면 소득은 떨어져 서민들의 생활이 어려웠는데, 최근 이스라엘·하마스 사태 확대 우려로 국제유가마저 추가로 오를 조짐이어서 연말이 가까울수록 민생고는 더 커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23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전체 가구의 처분가능소득은 평균 383만1000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8% 줄었다. 처분가능소득은 전체 소득에서 이자와 세금 등을 뺀 것으로 소비나 저축에 쓸 수 있는 돈이다. 반면 먹거리 물가는 7%대 상승세를 보였다. 가공식품·외식의 2분기 물가 상승률은 각각 7.6%, 7.0%로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 평균(3.2%)의 두 배를 넘었다. 이는 먹거리 물가가 다른 품목보다 부담이 크다는 의미다.
가공식품 세부 품목별 물가 상승률을 보면 잼이 33.7%로 가장 높고 드레싱(32.3%), 치즈(23.0%), 맛살(22.3%) 등 순이었다. 또 라면(12.9%), 발효유(12.6%), 두유(11.6%), 커피(11.5%), 빵(11.4%), 스낵 과자(10.7%), 생수(10.1%) 등은 10% 선을 웃돌았다. 외식은 세부 품목 39개 모두 물가가 올랐다. 햄버거 물가는 12.3% 올랐고 피자도 11.9% 상승했다. 김밥(9.6%), 삼계탕(9.3%), 라면(외식·9.2%), 돈가스(9.0%), 떡볶이(8.7%), 자장면(7.9%) 등도 높은 편이었다. 한국소비자원 가격정보종합 포털 참가격을 보면 지난달 서울 지역 자장면 한 그릇 가격은 7069원으로 처음 7000원 선을 돌파했다.
장바구니·먹거리 물가 급등에 정부도 진화에 나섰다. 전날 정부와 여당은 고위당정협의회를 열고 김장철을 앞두고 배추 수급 불안정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 가용물량 2900t을 방출키로 했다. 또 김장 부재료 중에서도 생강·대파 등 가격상승 정도가 크고 소비가 많은 품목에 대해 납품단가 지원을 통해 가격안정을 유도하는 등의 대책을 내놨다. 이와 함께 겨울철 취약계층을 위한 난방 지원 대책도 조만간 발표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통신 물가도 올 들어 9월까지 33년 만에 최대 상승했다. 통계청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올해 3분기 누적 통신 물가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 상승했는데, 이는 같은 기간 기준 1990년(7.4%) 이후 최대 폭이다. 휴대전화기 가격이 3.5%로 크게 올랐고, 휴대전화 통신요금도 0.2%로 2년 연속 올랐다. 인터넷 이용료도 0.3% 상승하면서 관련 통계 집계가 시작된 2000년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