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 100억대 보조금 ‘골머리’
광주FC,수입137억〈지출162억
선수 급여 등 모자라 24억 대출
경남FC 97억·대구FC 98억 지원
성남FC논란에 후원금 얼어붙어
기업에 구단 매각 추진도 잇따라
광주=김대우 기자 ksh430@munhwa.com, 전국종합
전국 지방자치단체에서 운영하는 시도민 프로축구단이 애물단지로 전락했다. 각 지자체가 해마다 100억 원대의 보조금을 지급하고 있지만 구단들은 은행 대출을 받아야 할 정도로 운영난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세수 감소로 막대한 보조금 지급에 부담을 느낀 일부 지자체는 구단 매각도 추진 중이다.
25일 각 지자체에 따르면 광주시민구단 광주FC는 올해 10~12월 선수단 급여 등 운영자금이 부족해 최근 광주은행에서 24억 원을 빌렸다. 올해 K리그1으로 승격한 광주FC의 2023년 운영비는 149억 원이다. 이 중 100억 원이 광주시 보조금이다. K리그2 소속이었던 지난해 90억 원보다 보조금이 10억 원 늘었지만 수입보다 지출이 많아 운영비 부족에 시달리고 있다. 광주FC가 올해 운영비를 가결산한 결과 시보조금을 포함한 수입은 137억 원, 총지출은 162억 원으로 추산됐다. K리그1 승격에 따른 선수단 연봉이 인상된 데다 올해 정규리그에서 돌풍(3위)을 일으키며 승리수당 등이 늘었기 때문이다.
성남FC 후원금 논란으로 얼어붙은 기업 후원이 회복되지 못하고 있는 것도 운영난을 심화시키고 있다. 광주FC의 올해 1억 원 이상 후원 기업은 광주은행을 비롯해 2곳에 불과하다. 보조금 부담 때문에 시는 구단 매각을 추진 중이지만 인수하겠다는 기업이 없어 성사되지 못하고 있다. 다른 시도민구단 사정도 이와 다르지 않다. 경남도는 도민구단 경남FC 운영을 위해 매년 100억 원의 예산을 투입하고 있다. 올해 총예산 127억 원 중 97억 원을 부담했다. 도는 내년에는 세수가 줄어 지원 예산이 더 빠듯해질 것으로 전망하고 대형 후원사 물색과 함께 구단 매각을 추진 중이다. 대구시는 올해 시민구단 대구FC에 보조금 98억 원을 지원했다. 올해 대구FC 예산은 200억 원이다. 구단 측은 보조금 인상을 원하지만 시 재정 상태가 열악해 선수단 인건비 등 필수 경비만 지원하고 있다.
올해 K리그2로 강등된 성남FC는 지난해 134억 원이었던 성남시 보조금이 84억 원으로 줄었다. 시 관계자는 “다방면으로 후원 마케팅을 추진 중이지만 애를 먹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성남FC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성남시장 재직 당시 두산건설, 네이버, 분당차병원 등으로부터 인허가 대가로 후원금을 받은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어 시도민구단에 대한 기업 후원이 단축되는 단초를 제공했으며 이런 이유로 인해 더 안 좋은 상황에 처해 있다. 현재 K리그1·2 전체 25개 구단 중 광역·기초 지자체가 운영하는 시도민구단은 14개로 상당수가 기업 후원과 광고 수입 저조로 운영난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시민구단 관계자는 “2002년 한일월드컵 이후 축구 저변 확대를 위해 각 시도를 연고로 하는 프로축구단 창단을 추진했으나 응하는 기업이 없어 각 지자체가 울며 겨자 먹기로 시도민구단을 창단했다”며 “그 태생적 한계가 드러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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