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결혼했습니다 - 한영규(31)·지윤서(여·34) 부부

비혼주의자였던 저(영규)는 아내의 특별한 선물로 마음을 바꿔 결혼하게 됐어요. 저와 아내는 4년 전 크리스마스이브 때 술집에서 처음 만났어요. 그날 만남을 인연으로 연애를 시작했죠. 돌이켜보면 그때도 아내가 먼저 고백했네요. 서로 호감을 느끼고 연락을 주고받을 때 아내가 제게 “나는 널 만날 준비가 됐으니까 네가 마음이 열릴 때까지 기다릴게”라고 고백했어요. “나도 준비가 됐다”는 제 대답과 함께 연인이 됐죠.

사실 연애 시작 전부터 밥 잘 먹는 아내 모습에 끌렸어요. 저만큼 밥을 많이 먹더라고요. 그 모습이 놀랍고 또 예뻤어요. 하하. 제가 원래 밥 잘 먹는 여자를 좋아하거든요. 아내는 먹는 양만큼 반전 매력을 가진 사람이에요. 겉모습만 보면 도도할 것 같은데 애교 많은 천방지축, 이런 식이죠.

연인으로 아내와 잘 놀았어요. 저희는 연애를 시작하고 제주도 여행을 자주 갔어요. 한 번은 제주 여행 중 각자 놀아보자고 했죠. 혼자서 놀다가 저녁만 같이 먹고, 각자 숙소로 돌아가는 식이었죠. 처음엔 이런 여행이 가능할까 싶었는데, 막상 해보니 재밌고 짜릿했어요. 밥을 먹고 헤어질 때는 애틋한 감정까지 들었거든요.

연애 기간, 아내가 먼저 결혼 얘기를 꺼냈어요. 저는 비혼 뜻을 쉽게 굽히지 않았죠. 그러다 아내가 몇 달 동안 저만을 위한 글을 써서 책으로 만들어줬어요. 세상에 하나뿐인 책이죠. 제가 평소에 갖고 싶어 했던 보드복도 함께 선물해 줬어요. 그 책을 읽는데 눈물이 나더라고요. 정말 멋진 글로 나를, 우리를 멋지게 표현해 줘서 고마웠어요. 이 사람이 없으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어 결혼하기로 마음을 바꿨죠. 사실 결혼 문제로 아내가 헤어지자고 말한 적이 있는데, 그제야 ‘이 사람 없이 단 하루도 안 되겠다’고 생각하기도 했어요.

아내와 결혼 후 매일매일 집에 가는 게 기대돼요. 오늘보다 내일 더, 내일보다 모레 더 많은 사랑을 주는 사람이 되려고요.

sum-lab@naver.com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