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출기업 408개사 설문조사…"수출기업 46%, ‘자금 부족’ 문제 지적"
국내 수출기업의 10%만이 기후변화에 대응하고 있어 정책 지원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은 25일 ‘수출기업의 기후변화 대응 현황 및 시사점’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주장했다. 무역협회는 탄소국경제도(CBAM) 및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공시 의무화 등 전 세계적으로 기후변화 정책이 추진되는 흐름에 맞춰 기업의 대응 현황을 설문 조사를 통해 살펴봤다. 설문조사는 지난 7월 28일부터 8월 28일까지 수출기업 408개사를 대상으로 진행됐다.
조사에 따르면 수출기업의 95.6%는 기후위기 대응의 중요성에 대해 인식하고 있다고 답했다. 또 수출기업의 85%는 기후위기가 경영 활동 및 수출에 영향을 미친다고 응답했다. 하지만 실제로 기후변화에 대응하고 있다고 답한 기업은 10%에 그쳤다. 향후 대응 계획이 없다는 기업도 40.4%에 달했다.
특히 기후변화에 대응하지 못하고 있다고 응답한 기업 165개사 중 가장 많은 46.1%가 ‘새로운 환경에 대응할 자금이 부족해서 기후 변화 대응 계획을 수립하지 못한다’고 답했다. 이어 ‘감축 방법을 몰라서’(42.4%), ‘인력 부족’(37.6%), ‘대응할 필요성이 없어서’(23%) 등으로 집계됐다.
기후변화에 대응 중이거나 대응 계획이 있다고 응답한 243개사의 경우에도 탄소 중립 목표 달성 과정에서 겪는 애로사항으로 ‘공정 개선·설비 도입 관련 비용 부담’(65.4%)이 가장 크다고 답했다. 수출기업들은 기후위기 대응을 위해 가장 필요한 지원 정책으로 ‘설비 교체 등의 비용 지원’(63.2%)을 꼽았다. 이밖에 ‘연구·기술 개발 지원’(32.4%), ‘탄소 배출량 산정법 및 저감 방안에 대한 정보’(31.6%)가 필요하다고 응답한 기업도 있었다.
장현숙 무역협회 팀장은 "기후변화 대응에 있어 기업들의 가장 큰 부담은 비용으로 조사됐고, 현재 대응 중인 기업들의 조치도 에너지 효율 개선 등 단기 비용 절감에 치중하고 있다"며 "기업의 부담을 줄이기 위한 금융 지원을 확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장병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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