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찰 향한 보복 의미로 버스 35대, 기차 1대에 불 질러
브라질 경제의 중심 리우데자네이루가 경찰에 대한 범죄조직의 ‘보복 테러’로 큰 혼란에 빠졌다. 리우데자네이루 최대 범죄조직의 2인자가 경찰과 교전 중 총에 맞아 숨지자 조직 차원에서 버스와 기차 등에 불을 지르며 강하게 반발한 것이다.
23일(현지시간) 현지 언론 등에 따르면, 리우데자네이루시 인구의 41%인 약 260만 명의 주민이 거주하고 있는 서부 지역에서 이날 오후 6시쯤부터 일반 버스 30대와 간선급행버스 5대, 기차 1대에 연쇄적으로 불이 났다. 이로 인해 인근 도로도 폐쇄됐다.
경찰은 이번 연쇄 화재를 리우데자네이루 최대 범죄 조직인 ‘트레스 퐁치스 파벨라(브라질의 슬럼) 민병대’의 2인자 파우스타웅(24)이 사망한 것에 대한 보복 테러로 규정했다.
이 조직 우두머리 징유의 조카인 파우스타웅은 이날 트레스 퐁치스 파벨라 내에서 경찰과 교전을 벌이다 총에 맞아 숨졌다. 경찰은 파우스타웅이 최소 20명의 사망 사건에 관여한 것으로 보고, 조사해 왔다.
이 조직이 연쇄 방화에 나서면서 도시는 공포와 혼란에 휩싸였다. 이들의 범행 장면을 찍은 영상에는 놀라서 황급히 버스에서 탈출하는 시민들의 모습 등이 담겼다.
현지 경찰은 이날 테러 공격과 관련해 12명의 용의자를 체포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이들을 ‘테러리스트’로 분류하고 해당 조직의 “세 명의 우두머리 징유, 탄데라, 아벨랴를 체포할 때까지 추적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이 조직이 경찰과 교전을 벌인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17년과 2021년에도 징유의 삼촌 두 명이 각각 경찰과의 교전 중 사망한 바 있다.
오남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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