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아카데미극장을 국가등록 문화재로 지정해달라."

단성사, 명보극장, 스카라극장, 피카디리극장... 멀티플렉스의 홍수 속 단관 극장은 자취를 감춘지 오래다. 강원도 원주에 있는 원주 아카데미 극장은 1963년 개관했던 당시의 외형을 보존한 몇 안 남은 단관 극장 중 하나. 원주아카데미극장은 복합문화공간으로 자리매김하며, 문화체육관광부의 ‘유휴공간 문화재생 활성화’ 사업에 선정되기도 했지만, 원주시는 올해 돌연 철거 방침을 정하고 지난 19일 철거에 착수했다.

이에 이은 한국영화제작가협회 대표, 원승환 인디스페이스 관장 등 ‘아카데미극장 보존을 위한 영화인 행동’은 25일 원주시의 철거 방침에 반대하며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진행한다. 이들과 뜻을 같이하며 철거에 반대에 서명한 영화인 및 관객은 1100명이 넘는다. 원 관장은 문화일보와 통화에서 "원주아카데미극장마저 사라지면, 옛 원형을 보존한 극장이 남아있지 않게 된다"며 "한국영화가 있기 전 한국 극장이 있었다는 사실을 기억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날 이은 등 영화인들은 "원주아카데미극장은 개관 당시의 원형을 그대로 유지한 소중한 근대 건축물이자 한국 영화의 역사가 스며있는 소중한 사료"라며 "극장을 국가등록 문화재로 지정해야 한다"고 문화재청에 촉구할 예정이다.

1963년 문을 연 지역영화관인 원주아카데미극장은 2006년 멀티플렉스 등쌀에 밀려 문을 닫았다. 그런데 2016년 일부 시민들의 도움으로 다시 문을 열었고, 지난해 1월엔 원주시가 극장을 매입하며 힘을 실어줬다. 그런데 올해 원주시는 극장 철거 방침을 밀어붙이고 있다.

이정우 기자
이정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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