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단성사, 명보극장, 스카라극장, 피카디리극장... 멀티플렉스의 홍수 속 단관 극장은 자취를 감춘지 오래다. 강원도 원주에 있는 원주 아카데미 극장은 1963년 개관했던 당시의 외형을 보존한 몇 안 남은 단관 극장 중 하나. 원주아카데미극장은 복합문화공간으로 자리매김하며, 문화체육관광부의 ‘유휴공간 문화재생 활성화’ 사업에 선정되기도 했지만, 원주시는 올해 돌연 철거 방침을 정하고 지난 19일 철거에 착수했다.
이에 이은 한국영화제작가협회 대표, 원승환 인디스페이스 관장 등 ‘아카데미극장 보존을 위한 영화인 행동’은 25일 원주시의 철거 방침에 반대하며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진행한다. 이들과 뜻을 같이하며 철거에 반대에 서명한 영화인 및 관객은 1100명이 넘는다. 원 관장은 문화일보와 통화에서 "원주아카데미극장마저 사라지면, 옛 원형을 보존한 극장이 남아있지 않게 된다"며 "한국영화가 있기 전 한국 극장이 있었다는 사실을 기억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날 이은 등 영화인들은 "원주아카데미극장은 개관 당시의 원형을 그대로 유지한 소중한 근대 건축물이자 한국 영화의 역사가 스며있는 소중한 사료"라며 "극장을 국가등록 문화재로 지정해야 한다"고 문화재청에 촉구할 예정이다.

이정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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