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시 ‘안전난간’ 보강 확대

한강대교 年 2~3건 극단선택서
3년간 1건으로 사고 급감효과

올 잠실·양화·한남대교로 확대
2025년엔 원효·서강대교 설치
인공지능 기반 CCTV 확충도


26일 찾은 서울시 마포구 양화대교의 난간 높이는 1.2m로 평균 키(172.5㎝)인 성인 남성의 가슴 높이 정도밖에 되지 않아 마음만 먹으면 쉽게 넘어갈 수 있을 것처럼 보였다. 양화대교는 지난해 서울 20개 한강 교량 중 극단적 선택 시도 건수(57회)가 여섯 번째로 많았던 곳이다. 현재 이 양화대교에선 난관 높이를 0.5m 보강한 안전난간 설치 공사가 한창이다. 한강대교와 마포대교 두 곳에 안전난간을 설치했는데 극단적 선택 방지 효과가 현저히 드러남에 따라 시는 한강 교량 안전난간 확대 공사에 나서고 있다.



이날 시에 따르면 오는 12월 중으로 잠실·양화·한남대교 3곳에 안전난간이 추가로 생긴다. 시는 2025년에는 원효·서강대교, 2027년에는 광진교에 안전난간을 설치할 계획이다. 시는 안전난간 효과를 지속해서 모니터링하면서 단계적으로 확대해 나가겠다는 방침이다. 시 관계자는 “극단적 선택 시도 건수가 많은 교량 위주로 안전난간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송재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시 소방재난본부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극단적 선택 시도가 많았던 한강 교량은 마포(255회)·한강(104회)·한남대교(69회) 순인 것으로 파악됐다.

시의 안전난간 확대는 한강 교량 극단적 선택 시도가 갈수록 증가하는 데 따른 것이다. 최근 3년간 20개 한강 교량 극단적 선택 시도는 △2020년 474건 △2021년 626건 △2022년 1000건으로 매년 늘어나는 중이다. 올해도 지난 9월 기준 719건으로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특히 잠실·양화·한남대교 3곳에서 설치 작업이 진행 중인 안전난간은 사실상 극단적 선택 시도 자체가 불가능하게 만들어졌다. 한강대교와 마포대교 안전난간이 난간 높이를 키우는 데 주력했다면 그보다 개량된 것이다. 기존 한강 교량에 설치된 난간은 높이가 1.2m에 불과한 반면 안전난간은 높이가 1.65∼1.7m로 성인 남성 평균 키만큼 높아졌다. 사람 손으로 난간 상단 부분을 짚고 올라설 수 있던 문제도 개선됐다. 원통 모양인 안전난간 상단 부분은 사람 손으로 잡으면 회전하도록 돼 있어 사람이 올라서는 게 거의 불가능하다. 또 발을 사이에 넣지 못할 만큼 촘촘한 철망을 난간 상단부터 바닥까지 설치했다. 실제로 한강대교의 경우 매년 2∼3명의 사망자가 나왔지만 안전난간 설치 이후 최근 3년간 총사망자 수는 1명에 불과했다.

이 밖에 시는 인공지능(AI) 기반 CCTV 설치도 확대할 계획이다. 2021년에 구축된 AI CCTV는 사람으로 추정되는 객체가 난간 근처에 300초 이상 머무르면 한강 교량 CCTV 통합관제센터에 알람이 울리고 관제사가 영상을 보고 투신 위험자라고 판단하면 순환구조대 등이 투입되는 방식이다. 시 관계자는 “내년까지 미설치 6개 교량 전부 설치가 목표”라고 말했다.

글·사진=김군찬 기자 alfa@munhwa.com
김군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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