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결혼했습니다 - 최창현(38)·최혜진(여·34) 부부

저(혜진)와 남편은 초면에 함께 여행을 다닌 인연으로 시작해 결혼했어요. 3년 전, 노량진에서 함께 수험생활을 했던 친구들과 목포 여행을 계획했어요. 같이 여행을 가기로 한 친구가 국토대장정 중 알게 된 사람도 데려오기로 했죠. 그 사람이 저희 남편이에요. 그런데, 당시 코로나19가 심해지면서 같이 가기로 한 친구들 모두 여행 하루 전 약속을 취소했어요. 저와 남편만 빼고요. 저는 이미 목포 가는 교통편부터 숙소까지 다 예약해 둔 상황이라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었어요. 남편에게 “취소 수수료도 아까운데, 그냥 우리 둘이 만나서 놀까요?”라고 물었어요. 남편이 그러자고 해서, 저희의 첫 만남이자 첫 여행이 시작됐죠.

남편은 전라도 여행이 처음인 저를 위해 꼬막 비빔밥부터 해물 삼합까지 여러 맛집을 미리 알아뒀어요. 오후 5시 문을 여는 한 맛집에 오픈하자마자 들어갔는데, 저희는 마감할 때까지 그곳에서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먹고, 마시고, 대화했어요. 그날 남편은 숙소까지 저를 데려다줬는데, 은근슬쩍 제 손을 잡더라고요. ‘이것 봐라?’라는 생각과 함께 그 도발이 싫지 않았어요. 그렇게 연인이 됐죠.

2020년 7월 연애를 시작한 저희는 두 달 만에 결혼을 결심했고, 다음 해인 2021년 4월 결혼식을 올리며 부부가 됐어요. 대개 결혼할 사람은 느낌이 온다고 하잖아요. 저희 남편이 그랬어요. 연애 기간에 저는 경북 상주, 남편은 전남 여수에 살아 장거리 연애를 했어요. 그때 정말 열심히 연애했던 것 같아요. 기차역에서 만나 밥만 먹고 헤어지기도 했어요. 돌이켜보면 제 인생에서 가장 소중하고 기억에 남는 시간이에요.

결혼 후 둘이서 같이 꿈을 꿀 수 있다는 게 가장 좋은 것 같아요. 저희 꿈은 여수에서 1호 ‘부부 손해 평가사’가 되는 겁니다. 현재 함께 자격증 준비 중이에요. 연애 때처럼 전국을 돌아다니며 일하는 미래를 꿈꿔요.

sum-lab@naver.com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