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박성훈 기자
전 국가대표 펜싱선수 남현희 씨가 결혼을 예정했다가 이별한 전청조 씨에 대해 "더는 연락하지 않았으면 한다"고 경찰에 진술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로써 남 씨와 전 씨는 처음 결혼을 발표한 지 나흘 만에 파국을 맞은 것으로 보인다.
27일 수사당국에 따르면 경기 성남중원경찰서는 전 씨의 스토킹 혐의를 수사 과정에서 이 같은 피해자 진술을 확보했다. 전 씨는 지난 26일 오전 1시 9분쯤 성남시 중원구의 남 씨 어머니 집을 찾아와 여러 차례에 걸쳐 문을 두드리고 초인종을 누른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남 씨로부터 이별을 통보받자 남 씨에게 수차례 전화를 한 뒤 연결이 되지 않자 이같이 범행한 것으로 조사됐다.
남 씨는 경찰 조사에서 "너무 힘들다. 전 씨가 더는 연락하거나 접근하지 않았으면 한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스토킹 피해와 관련해 전 씨에 대한 처벌 의사가 있는지에 관해서는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스토킹 처벌법은 피해자가 처벌을 원치 않는다는 의사를 밝혀도 가해자를 처벌하도록 정하고 있어 수사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경찰 관계자는 "스토킹 혐의는 피해자 처벌 의사와 관계 없이 가해자 처벌이 가능하다"며 "아파트 등의 CCTV 분석, 두 사람 간의 통화 내역 확인 등 기본적인 조사를 한 뒤 필요한 조처를 하겠다"고 말했다.
사건 당일 전 씨를 현행범으로 체포한 경찰은 동종 전과가 없는 점 등 여러 사정을 고려해 5시간여 만에 전 씨를 석방하고, 앞으로 그를 불구속 상태에서 조사할 방침이다. 경찰은 남 씨에게 휴대용 위험 알림 장치를 지급하고, 주거지 주변 순찰을 강화했다.
앞서 남 씨와 전 씨는 지난 23일 결혼 예정이라는 사실을 공개적으로 밝혔다. 그러나 전 씨가 여성이고, 사기 전과가 있다거나 재벌 3세를 사칭한다는 의혹이 불거지면서 논란이 커졌자. 과거에도 남자 행세를 하거나 법인 회장의 혼외자를 가장하며 사기행각을 벌인 사실이 확인됐다.
전 씨는 최근에도 사기를 벌이려 했다는 의혹으로 고소와 고발을 당해 현재 서울 강서경찰서와 송파경찰서 등에서 수사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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