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자지구 국경을 향해 전진하는 이스라엘군 탱크의 모습. AP연합뉴스
가자지구 국경을 향해 전진하는 이스라엘군 탱크의 모습. AP연합뉴스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지배하는 가자지구 내에서 본격적인 지상전에 들어갔다. 이른바 전쟁 2단계다. 하마스를 지원하는 이란이 이에 ‘레드라인을 넘었다’면서 본격 대응을 경고, 이란의 지원을 받는 중동 내 반서방·반이스라엘 성향 국가와 무장세력들의 움직임에 관심이 쏠리는 등 확전 우려도 고조되고 있다.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는 28일(현지시간) 밤 텔아비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전날 가자지구에서 시작한 지상 군사작전으로 전쟁이 두 번째 단계에 들어섰다면서 “길고 어려운 전쟁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스라엘은 그동안 하마스와 전쟁을 3단계로 치르겠다며 1단계를 공습, 2단계를 지상군 투입과 하마스 격멸, 3단계를 새 안보 체제 구축(대체 정권 수립)으로 정의해 왔다. ‘2단계 시작’은 사실상 지상전 개시란 의미로 해석될 수 있다. 그는 “두 번째 단계의 목표는 분명하다”며 “하마스의 통치와 군사력을 파괴하고 인질들을 집으로 데려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하마스에 잡혀 가자지구에 억류된 200명 이상의 인질을 구출하기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지상 군사작전이 인질 구출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작전 중에도 인질 석방을 위한 접촉은 계속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인질 구출과 하마스 와해가 절대 서로 모순되지 않는다”고 재차 강조했다.

네타냐후 총리의 가자 지상 작전 2단계 돌입 선언 속에 이스라엘군은 가자지구 내 작전 병력을 늘렸다고 밝혔다. 이스라엘군 수석대변인인 다니엘 하가리 소장은 29일 오전 브리핑에서 “밤사이 가자지구 진입 병력을 늘렸다. 그들은 기존에 들어간 병력과 합류했다”고 말했다.

하가리 소장은 이어 “가자지구 북부에서 전투는 계속되고 있다. 우리는 계획에 따라 전쟁을 진행하고 있다”며 “인질 구출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으며 이를 위해 새로운 정찰대원 그룹이 선발됐다고 부연했다.

또 그는 앞서 영상 메시지를 통해 가자지구 주민들에게 남쪽으로 대피하라고 재차 강조하고 ”그곳에서 월요일(30일)에 이집트와 미국이 주도하는 인도주의 노력이 확장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런 가운데 이스라엘군 라디오는 남부 국경에서 불과 수백m 떨어진 가자지구의 한 터널 입구에서 이스라엘군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대원들간의 교전이 벌어졌다고 보도했다. 이날 앞서 IDF는 이스라엘 남부 지킴 마을 부근에서 하마스 무장대원 다수를 사살했다고 밝혔다.

하마스를 지원하는 이란은 강력한 경고의 메시지를 내놓았다. 에브라힘 라이시 이란 대통령은 29일 엑스(X·옛 트위터)에 글을 올려 ”시오니스트(유대민족주의) 정권의 범죄가 레드라인을 넘었다“며 ”이것이 모두를 행동하게 만들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라이시 대통령은 그러면서 ”미국은 우리에게 아무것도 하지 말라고 하면서 그들은 이스라엘에 전방위적 지원을 계속하고 있다“고 대립각을 끌어올렸다.

이에 따라 이란의 지원을 받는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 예멘의 후티 반군, 시리아정부군과 민병대, 이라크 내 친이란 민병대 등 소위 ‘이란의 대리세력’들의 움직임에 관심이 쏠린다.

한편 이스라엘군이 지상전을 확대하는 가운데 하마스가 통치하는 가자지구 보건부는 이날 누적 사망자가 8000명을 넘어섰다고 발표했다. 가자 보건부가 전날 오전에 집계한 누적 사망자는 7703명이었다.

임정환 기자
임정환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