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드로이드 운영체제 ‘긴급 SOS’ 시스템 도입 후 오작동 신고 급증
올 초 전국 한 달 평균 55만4000여 건으로 지난해보다 63% 늘어
울산경찰, 오작동 신고자 설문조사 통해 원인 찾아 개선 요구
제조사 측 지난 5∼8월 사이 업데이트 통해 긴급 신고시스템 개선
울산=곽시열 기자
휴대전화 측면(전원) 버튼을 반복해서 누르면 자동으로 112에 신고되는 휴대전화 ‘긴급 SOS’ 시스템이 도입된 후 경찰에 오작동 신고되는 건수가 폭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울산경찰청에 따르면 올해 1~3월까지 한달 평균 112 오작동(내용확인 불가) 신고 건수는 1만2606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월평균 신고 건수 6032건보다 109% 늘어났다.
경찰은 사용자의 잘못된 조작으로 전화를 걸어오는 경우는 신고자에 확인전화 등을 거쳐 오작동 신고로 분류한다.
이 같은 현상은 전국 다른 지역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전국적으로는 올 1~3월 사이 월 평균 112 오작동 신고는 55만4000여 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월평균 34만여 건보다 63%가량 늘어났다.
이례적인 오작동 신고 폭증에 울산경찰청 112상황실은 이상을 감지, 지난 3월부터 내용 확인불가 신고자들 100여명에게 일일이 연락하며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이 과정에서 안드로이드 운영체계를 탑재한 휴대전화에서 지난해 10월부터 휴대전화 측면 버튼을 5회 연속 빠르게 누르면 자동으로 112에 긴급신고 전화가 가도록 시스템이 바뀌면서 오작동 신고가 부쩍 늘어난 것을 확인했다. 울산경찰청 112 상황실 관계자는 "오작동 신고자 대부분이 ‘주머니에 휴대전화를 넣어뒀거나 차량 거치대에 휴대전화를 부착했는데 신고 전화가 갔다’는 등 안드로이드 운영체계를 탑재한 전화기에서 오작동으로 신고 전화가 지속적으로 걸리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설명했다.
이에 울산경찰은 휴대전화 제조사 측에 개선을 요구했고, 제조사는 지난 5월부터 8월까지 휴대전화 ‘긴급 신고’ 운영 시스템을 바꿨다. 기존의 측면버튼을 5회 연속 누르면 10초 후 자동으로 112에 신고가 되던 것을, 측면버튼을 5회 누르고, 휴대전화 화면에서 ‘밀어서 전화걸기’를 하도록 바꾼 것이다. 이후 112에 오작동 신고 건수는 지난 9월부터 예년 수준으로 돌아왔다.
울산의 경우 지난 9월 한달 동안 9203건이 신고됐는데, 이는 지난해 9월의 9137건과 거의 같은 건수다. 전국적으로도 9월 오작동 신고는 49만3827건으로, 전년 9월의 45만3528건과 비슷하다. 울산경찰청 112 상황실 정현우 경위는 "오작동 신고가 많을 경우 실제 피해신고인지 여부를 확인하느라 시간도 많이 걸리고, 실제 피해 신고에 대해서도 긴급 대처가 어려워지는 등의 문제가 있었다"며 "휴대전화 시스템이 개선되면서 정상을 찾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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