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창간 32주년 특집 - AI 스탠더드, 한국이 만들자 (8)
인공지능 R&D - 제임스 랜데이 HAI 부소장


챗GPT 열풍 원인은
‘언어기반’ 인터페이스
모든이가 쉽게 접근 가능

현재 AI기술 사회 영향 커
윤리교육 뒷받침 돼야


샌프란시스코=노성열 기자 nosr@munhwa.com

“핵심은 사람을 인공지능(AI) 설계의 중심에 두는 것입니다. 그러면 더 긍정적인 결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미국 스탠퍼드대 인간 중심 인공지능연구소(HAI)의 제임스 랜데이 부소장은 지난 9월 8일 미국 현지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그는 2019년 페이페이 리 HAI 소장, 크리스 매닝 스탠퍼드 AI 연구소장과 함께 HAI를 시작한 공동 설립자다. 그는 인간과 기계, 특히 AI와의 상호작용을 깊이 연구한 ‘머신 인터페이스’ 전문가다. 리 소장이 컴퓨터 비전, 매닝 교수가 자연어 처리(NLP)의 전문가라면 랜데이 교수는 연구소 목표인 ‘인간 중심’에 가장 근접한 인물이라 할 수 있다. 머신 인터페이스란 인간과 컴퓨터가 원활하게 소통할 수 있는 커뮤니케이션 도구와 방법을 연구하는 분야다. 입출력 도구인 자판·마우스·모니터·프린터 등은 물론, 텍스트·음성·이미지·뇌파 등 멀티모달(multi-modal) 인터페이스로 명령을 주고받을 수 있도록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설계하고 그 아래 깔린 접근 방법론까지 연구한다. 한마디로 기계(AI)와 인간 사이의 통역자인 셈이다.

랜데이 교수는 지난해 말부터 시작된 챗GPT 선풍이 예상된 수순이었지만 그 속도에는 전문가들도 놀랐다고 털어놓았다. 그리고 이렇게 큰 반향을 불러온 이유는 ‘언어’라는 사용자 인터페이스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예술이 중요한 것처럼 언어도 인간을 인간답게 만드는 데 매우 중요하다”며 “우리 모두 그림을 그리거나 멋진 노래를 작곡할 순 없지만 말은 대부분 할 수 있다. 언어 기반의 인터페이스는 모든 사람이 실제 경험할 수 있는 AI의 시현(demo)이었다”고 말했다.

랜데이 교수는 “사람들이 AI가 어떤 일을 할 수 있을지 단기적으로는 과잉 기대하고, 장기적으로는 과소평가하는 것 같다”며 “현재 성능으로도 모든 비즈니스와 사회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기 때문에 인간에게 긍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도록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나쁜 플레이어가 페널티를 받도록 정부 규정을 만드는 동시에, 더 좋은 일을 하도록 도구와 프로세스를 설계하는 AI 윤리 교육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본 기획물은 정부광고 수수료로 조성된 언론진흥기금의 지원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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