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한 아파트 재건축 현장 모습. 연합뉴스
서울의 한 아파트 재건축 현장 모습. 연합뉴스


미분양 속출…PF 금리 7%대까지 상승
줄도산 “내년 1분기 분수령 될 것”



건설업계가 줄도산 위기에 처했다. 올해 종합건설사 폐업 건수가 지난 2006년 이후 역대 최대치를 기록하는 등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이어지는 미분양 사태와 고금리가 지속에 금융권 대출 문턱까지 높아지면서 건설업계 어려움이 갈수록 가중되고 있다는 평가다. 중견 건설업체들이 잇따라 부도나면서 그 피해가 협력업체들까지 2차 3차 도산 물결이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내년 1분기가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올해 종합건설사 폐업 건수가 지난해 대비 2배가량 증가했다. 국토교통부 건설산업지식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지난달 29일까지 종합건설사 폐업 건수(변경·정정·철회 포함)가 총 453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259건) 대비 74.9% 증가한 수치다. 지난 2006년 491건 이후 역대 최대치다.

지역별로 다른 지역에 비해 사업성을 갖춘 서울·경기·인천에서도 종합건설사 폐업 건수가 증가했다. 서울의 종합건설사 폐업 건수는 지난해 52건에서 올해 76건으로 46.2% 증가했다. 이어 경기는 46건에서 102건으로 무려 121.7%, 인천은 15건에서 21건으로 40% 늘었다.

한 중견 건설사 관계자는 “악재가 너무 많아서 내년까지 버틸 수 있을지 장담할 수 없다”면서 “자금 조달이 이미 바닥을 드러낸 상황에서 미분양 문제마저 좀처럼 해결되지 않아 하루하루가 살얼음판 같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3~5%대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금리가 최근에 7%대에 육박하고, 일부 금융권의 신규 대출은 금리가 최대 10%대이거나, 대형 건설사 수준의 신용도를 요구하고 있다”며 “공사비가 급등한 상황에서 자금줄까지 사실상 끊기면서 내년 1분기가 분수령이 될 것 같다”고 덧붙였다.

고금리 기조로 PF 대출 이자 부담이 크고, 개발 사업이 지연·취소되는 등 수익성 악화로 건설업계가 유동성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대규모 미분양 사태로 자금난을 겪고 있는 지방 중소·중견 건설사들 사이에서는 줄도산 위기가 극에 달하고 있다. 금융당국에 따르면 지난 6월 말 기준 부동산PF 대출 잔액은 총 133조1000억 원으로, 1분기 대비 1조5000억 원 늘어났다.

전문가들은 현금 유동성 위기를 겪는 중소·중견 건설사들의 줄도산이 현실화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업계 관계자는 “고금리와 미분양, PF 부실 등으로 내년 1분기 건설사들의 부도가 속출할 수 있다”고 전했다.

임정환 기자
임정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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