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보령시 남포면 죽도에 자생하고 있는 300년 수령의 팽나무.
충남 보령시 남포면 죽도에 자생하고 있는 300년 수령의 팽나무.


300년 수령, 높이 20m, 나무 둘레 5m 크기 ‘우뚝’
“대대로 제사 지내와… 신령스런 마을공동체 구심점”
연간 수십만 관광객 몰려 체계적 보전·관리 필요


보령=김창희 기자



충남 서해안의 명소이자 보령 8경중 하나인 죽도의 명물인 팽나무를 보호수로 지정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제기되고 있다.

원래 죽도는 보령시 남포면 월전리 앞바다에 있는 조그마한 섬이었지만 1999년 남포방조제가 완공되면서 육지와 연결됐다. 현재 죽도는 한국의 전통미와 자연미가 살아 숨 쉬는 한국식 정원 ‘상화원(尙和園)’이 들어서면서 관광명소로 부상했다.

예로부터 죽도 마을 사람들은 정월 대보름날 한자리에 모여 한 해의 풍어와 마을의 안녕을 빌며 풍어제를 지냈다. 이들은 대부분 조개·꼬막·굴 등을 양식하거나 고기잡이를 하는 어부들이었다.

이들이 신령스럽게 모신 대상이 바로 상화원 어귀에 우뚝 서 있는 팽나무다. 이 팽나무는 높이 20m, 폭 25m, 나무둘레 5m 크기를 자랑한다. 수목 전문가들은 이곳 팽나무 수령을 300년 이상으로 추정하고 있다. 위풍당당한 크기와 함께 수형이 아름다워 관광객들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예로부터 우리 선조들은 마을 어귀에 팽나무를 심어 당산나무로 모시면서 공동체의 안녕을 기원하는 제를 지내곤 했다. 이곳 팽나무 역시 풍어와 풍년을 바라는 죽도 사람들에게 중요한 정신적 지주 역할을 했던 것으로 보인다. 오랜 세월의 풍파를 당당히 이겨내면서 죽도 마을 공동체의 구심점 역할을 해왔다는 것이 주민들의 증언이다.

이남형 월전2리 이장은 “조상 대대로 주민들의 애환이 서려 있는 팽나무를 잘 보호하고 유래를 알려야 한다는 주민 여론이 높다”며 “연간 수십만 명의 찾는 관광명소이자 보령8경중 하나인 죽도의 상징적 존재인 팽나무에 대한 보전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팽나무를 관리하고 있는 상화원 측도 이같은 전통적 문화유산을 이어받아 3월 개장, 11월 폐장 시기에 맞춰 팽나무 앞에서 제를 지내고 있다. 상화원 방문객들의 안전과 섬 주민의 안녕· 풍요를 기원하는 의식이다.

죽도 팽나무는 수령이 오래되었을 뿐 아니라 수형도 매우 웅장해 보호수로서의 가치가 매우 높다는 평가가 나온다. 마을 공동체 정신까지 오롯이 담고 있다. 보호수 전문가인 국립산림과학원 산림생명정보연구과 구자정 연구사는 “팽나무의 경우 보통 보호수로 지정되려면 수령 300년 이상, 나무 높이 15m, 나무 둘레 3m의 크기에 주변 경관, 수형의 아름다움 등의 조건을 충족해야 한다”며 “문헌상의 기록이 남아 있거나, 문화적인 가치가 높을 경우에도 보호수 지정 대상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선종 상화원 부원장은 “죽도 팽나무는 유무형으로서의 가치를 동시에 보유한 죽도의 상징적 존재”라며 “죽도 팽나무에 대한 체계적인 관리와 보호가 이뤄질 수 있도록 조만간 보령시에 보호수 지정을 신청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창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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