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대 물가’ 내년 어려울 수도
미 Fed 기준금리 동결 유력시


한국은행이 이번 달 발표하는 수정 경제전망에서 물가상승률을 상향 조정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최근 높은 물가가 더 오래 지속될 수 있다는 메시지를 반복적으로 내고 있어서다.

1일 한은에 따르면 최근 한은은 우리나라의 인플레이션 둔화 속도가 더뎌질 수 있다는 전망을 거듭 내놨다. 한은은 지난 30일 공개된 보고서에서 “최근 유가·환율 상승으로 소비자물가 충격뿐 아니라 디스인플레이션 과정이 길어질 수 있다”고 밝혔다. 우리나라의 경우 유가가 10%포인트 오를 때 물가에 미치는 파급 영향이 2년 이상 이어지는 것으로 추산된다.

이창용 총재는 이미 지난달 19일 금융통화위원회 기자회견에서 “물가 목표 2% 수렴 속도가 8월 예측보다 늦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은은 지난 8월 수정 경제전망에서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올해 말 3.5%, 내년 말 2.4% 수준으로 예상했다.

유가발 물가 불안은 주요국의 공통 현안으로, 고금리 장기화 전망에 힘을 보탠다. 홍경식 한은 통화정책국장은 한은 블로그를 통해 미 연방준비제도(Fed)가 내년에 금리를 인하하더라도 완만한 수준일 수 있다고 전망했다. 미국 기준금리가 5% 수준을 유지하다 낮아진 5번의 사례 중 4번은 경기침체와 함께 급격한 인하 경로를 밟았으나, 경제 위기가 없었던 1990년대 중반의 경우 약 3년간 1.25%포인트 낮아지는 데 불과했다는 것이다.

다만 Fed는 오는 1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동결하는 것이 유력시된다. 특히 최근 5% 선을 등락할 정도로 급등한 미 국채금리가 긴축 효과를 내고 있어 ‘긴축 사이클’을 끝낼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이날 오후 연방기금 금리 선물시장에서는 Fed가 이달 금리 인하에 나설 가능성도 1.6%로 나타나고 있다. 유로존 역시 10월 물가 상승률이 2.9%로 2년여 만에 최저치를 나타내면서 금리 인상 국면은 사실상 종료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김지현 기자 focus@munhwa.com
김지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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