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년 예산안 발표

올해보다 -3.1%…13년만 감축
약자동행사업 규모 늘려 13.5조
서울항 254억 · 리버버스 208억
에스컬레이터 역주행방지 119억


서울시가 내년도 예산안을 올해 대비 3.1% 감소한 45조 원 수준으로 편성했다. 예산안에는 기후동행카드 시범사업, 서울항 조성, 대심도 빗물배수터널 착공 등이 반영됐다. 시는 예산 총액이 줄었음에도 ‘약자와의 동행’ 사업 가속화를 위해 관련 예산을 올해보다 늘려 계층이동 사다리를 복원한다는 방침이다.



시는 2024년도 예산안 45조7230억 원을 편성해 서울시의회에 제출했다고 1일 밝혔다. 올해 본예산(47조1905억 원)과 비교해 1조4675억 원(-3.1%) 줄어든 수치다. 서울시 본예산이 전년 대비 감소한 것은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11년 이후 13년 만이다. 내년 세입이 올해 대비 감소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불가피하게 예산이 줄어들게 됐다고 시는 설명했다. 하지만 이로 인해 결과적으로 정부의 재정 긴축 움직임에 동조하는 셈이 됐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이날 “세입 감소에도 불구하고 모든 재정사업을 재검토, 낭비적 지출 요인은 최소화해 예산집행 효율을 극대화했다”고 말했다.

시는 내년 상반기 6만5000원으로 서울권역 내 대중교통·따릉이를 무제한 이용할 수 있는 기후동행카드 시범사업에 401억 원을 편성했다. ‘한강르네상스 2.0’ 사업 추진에도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한강∼경인아라뱃길∼서해를 연결하는 서울항 조성 추진에는 254억 원, 7곳의 리버버스 선착장 조성·접근성 개선 위한 기반시설 확충에 208억 원을 투입한다. 남산 곤돌라 설치 등 ‘지속가능한 남산 프로젝트’(122억 원)와 6곳의 수변 활력거점 공간 조성(140억 원) 등에도 예산을 투입해 서울 공간·디자인 혁신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특히 시는 예산 총액이 줄었음에도 약자와의 동행 관련 예산은 13조5125억 원으로 3025억 원 늘렸다. 오 시장은 “단단한 계층이동 사다리를 놓고 사회 안전과 통합을 이끌어 낼 약자와의 동행 사업에 가장 많은 예산을 편성했다”고 설명했다. 이상동기 범죄예방과 대응을 위한 주택가·공원 내 CCTV 설치 및 유지관리에 236억 원, 서울런 온라인 교육 콘텐츠 제공은 159억 원, 안심소득 1·2단계 참여가구 12개월분 지속 지급에는 150억 원이 편성됐다. 아울러 시는 집중호우로부터 안전한 서울을 만들기 위해 5676억 원을 투입한다. 특히 강남역·광화문·도림천 등 침수 중점관리지역 3곳에 만들어지는 대심도 빗물배수터널 착공에는 1049억 원이 편성됐다. 지난 6월 다수의 부상자가 발생했던 경기 성남시 지하철 분당선 수내역 ‘에스컬레이터 역주행’ 사고를 막기 위해 시는 역주행 방지시설 설치에도 119억 원을 편성했다.

오 시장은 ‘예산 감소로 한강 개발 인프라 부분 투자가 줄어들 것 같다’는 질문에 “민간투자를 최대한 활용하는 등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활용해야 한다”며 “서울시 시설물 투자도 과감하게 줄일 건 줄이겠다”고 말했다.

김군찬 기자 alfa@munhwa.com
김군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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