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총격제지… 폭발물은 없어
여성 실탄 맞고 중상… 정신병력


프랑스 파리의 한 전철역에서 무슬림 전통 의상을 입은 한 여성이 “알라후 아크바르(신은 위대하다)”라고 외치며 자폭테러 위협을 가해 경찰이 총을 쏴 제지하는 사건이 벌어졌다.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으로 인해 유럽에 반유대주의 테러 공포가 확산하는 분위기다.

31일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쯤 프랑수아 미테랑 도서관 역에서 무슬림 베일을 쓴 한 여성이 옷 속에 손을 집어넣고 “다 날려버리겠다”고 소리를 지르며 테러 옹호 발언을 했다. 현장에 출동한 경찰은 시민을 대피시킨 후 미테랑 도서관 역을 봉쇄한 후 해당 여성에게 “옷 안에서 손을 꺼내 보이라”고 명령했지만, 여성이 “너희는 모두 죽을 것”이라고 재차 외치며 거부하자 복부 등에 8차례 총격을 가해 제지했다. 당시 이 여성은 무슬림 여성들이 입는 긴 드레스 아바야(Abaya)를 입고 있었다.

조사 결과 해당 여성의 신체나 현장에서 폭발물은 발견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이 여성은 병원에 이송돼 치료 중으로 건강 상태가 상당히 위독하다고 수사기관은 밝혔다. 로랑 뉘녜즈 파리 경찰청장은 해당 여성이 프랑스 국적으로 2021년 7월에도 도시 순찰대를 위협했다가 체포된 인물이라고 밝혔다.

당시 이 여성은 드라이버로 군인들을 위협하며 ‘종교적인 내용의 발언’을 해 구치소에 구금된 뒤 정신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 사법 경찰은 해당 여성 관련 사건 수사에 착수했고, 국립경찰감찰단도 경찰의 총기 사용이 적절했는지에 대해 조사할 방침이다.

앞서 프랑스에서는 지난달 북부의 한 학교에서 “알라후 아크바르”를 외친 괴한의 공격으로 교사 1명이 숨지고 2명이 중상을 입는 사건이 발생한 바 있다. 당시 이 사건 이후 프랑스는 대테러 보안 경보를 최고 단계로 격상했다. 무슬림과 유대인 인구가 많은 프랑스는 최근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으로 사회적 갈등이 깊어지면서 경보 태세를 강화하고 있다.

김선영 기자 sun2@munhwa.com
김선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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