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결혼했습니다 - 김동건(37)·우수정(여·33) 부부

저(수정)와 남편은 대학교 신입생 환영회에서 처음 만났습니다. 나이를 보면 아시겠지만, 남편은 저보다 나이 많은 고학번 선배였어요. 하지만 저는 남편도 당연히 저와 같은 신입생일 거라고 착각해 반말로 대화를 텄죠. 나중에 남편이 선배라는 것을 알고 안절부절못했어요. 당시 남편은 굳이 본인이 선배인 걸 밝혀서 신입생을 불편하게 만들고 싶지 않았대요. 신입생인 척하는 장난도 재미있었고요. 제 생각엔 후자가 더 컸던 것 같긴 하지만요.

강렬했던 첫 만남 탓인지 저희는 쉽게 친해지지 못했어요. 그러다 한 학기가 거의 다 끝날 무렵 남편이 제게 자주 연락했어요. “밥은 먹었어?” “우유 하나 사다 줄까?” 등 이런 식으로 저를 챙겨줬죠. 그러면서 단둘이 영화도 볼 정도로 자연스럽게 가까워졌어요. 그리고 남편의 고백으로 저희의 8년 연애가 시작됐죠.

저희 결혼반지는 연애 기간 맞췄던 커플링이기도 해요. 사실 커플링에 특별한 사연이 있어요. 사귄 지 1년 반 정도 됐을 때 남편이 “평생 한 사람에게만 반지를 주고 싶은데 그게 너인지 아직 잘 모르겠다”며 저의 커플링 제안을 거절했거든요. 남편에게 반지는 곧 결혼을 의미했던 거죠. 당시 서운한 마음이 컸는데, 시간이 지나고 보니 이 사람에게 확신을 주고 싶다는 생각으로 바뀌었어요. 이듬해 저희는 커플링을 맞췄죠. 2017년 5월 결혼식을 치르면서 저희는 커플링에 박힌 큐빅을 다이아몬드로 교체하는 것으로 결혼반지를 대신했어요. 남편과 잘 맞아서 결혼했다기보다 잘 싸워서 결혼한 것 같아요. 저희는 정말 자주 다퉈요. 서운한 게 있으면 그때그때 표현해야지, 쌓거나 혼자 삭이는 법이 없어요. 그래서 서로에 대해 잘 알 수 있게 된 것 같아요.

지난해 2월 아들 리온이가 태어난 이후 저희 부부의 일상 모든 것은 육아에 맞춰져 있어요. 셋이 이곳저곳 놀러 다니는 게 가장 큰 행복이에요. 전원주택을 짓는 게 꿈인데 그곳에서 아이와 함께 행복하게 지내는 미래를 그려봐요.

sum-lab@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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