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 연합뉴스
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 연합뉴스


“중진들 내가 다시 당선돼야 한다는 생각 버려야”

국민의힘 인요한 혁신위원장은 3일 당내 중진들을 향해 “내가 꼭 다시 당선돼서 기득권을 갖고 있어야 한다는 생각을 버려야 한다”고 말했다. 인 위원장은 혁신위가 검토하는 ‘3선 초과 동일 지역구 연임 금지’와 관련해 “아프지만, 꼭 받아야 할 치료”라며 이같이 말했다.

인 위원장은 3일 언론 인터뷰에서 “한 지역에서 세 번 넘게 당선됐으면, 다른 데 가서도 할 수 있는 것 아닌가”라며 “어디 가서 떨어져도 다른 일로 국가를 도울 기회가 온다. 국회의원만 하는 게 (중요한가). 그게 잘못된 생각”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나부터’가 아니라 ‘나라부터’ 생각하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국민의힘 현역 의원 중 3선 이상은 31명이다. 이 중 같은 지역구에서 3선 이상인 의원은 22명이고, 그 중에서도 ‘휴식기’ 없이 연임한 의원은 16명이다.

인 위원장은 전날 혁신위의 ‘1호 혁신안’ 관철로 이준석 전 대표의 징계가 취소된 데 대해선 “옳은 일을 했다고 생각한다”며 “받아들이는 건 당사자들이 알아서 할 일”이라고 말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이 전 대표를 끌어안아야 한다고 보느냐는 질문에는 “윤 후보가 대선 때 이 전 대표를 포옹했다. 보기 좋았다”고 답했다. 실현 가능성은 “아이 돈 노(I don‘t know)”라고 했다.

인 위원장은 자신과 세 차례 만난 윤 대통령에 대해 “일을 정말 열심히 하고, 헌신적인 분”이라고 평가했다. 특히 “미래 세대에 빚을 넘겨주면 안 된다는 긴축재정은 당장은 인기 없는 정책이다. 국민에게는 쓴 약”이라면서도 호남 사투리로 “나라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할 것은 해야 쓰겄다’”고 말했다.

지난 3월 순천만 정원박람회를 찾은 윤 대통령과 함께 만났던 김건희 여사에 대해선 “박식하고 재치 있었다. 남편과 마찬가지로 하고 싶은 말을 거침없이 하더라”고 회고했다.

전남 순천 출신인 인 위원장은 “광주에서 5·18 때 시민군 편에서 통역했던 사람이다. 호남의 아픔을 안다”며 “(시민군은) 민주투사들이었다”고 말했다.

임정환 기자
임정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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