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오전 경기 김포시 고촌역에서 시민들이 김포골드라인 열차에 오르고 있다. 김포골드라인 혼잡도는 지난 4월 말 버스전용차로 개통과 전세버스 추가 투입 등으로 200% 밑으로 내려갔지만 최근 다시 220%를 넘은 것으로 나타났다.  백동현 기자
3일 오전 경기 김포시 고촌역에서 시민들이 김포골드라인 열차에 오르고 있다. 김포골드라인 혼잡도는 지난 4월 말 버스전용차로 개통과 전세버스 추가 투입 등으로 200% 밑으로 내려갔지만 최근 다시 220%를 넘은 것으로 나타났다. 백동현 기자


■ 출근길 김포시민 만나보니

혼잡도 다시 226%까지 올라가
과밀탑승에 하루3명 ‘호흡곤란’
“서울이었다면 전철 늘려줬을 것”
“편입땐 5호선 연장 속도” 기대


김포=박성훈 기자 pshoon@munhwa.com, 인천=지건태 기자

“아침마다 이 고생이니 차라리 김포가 서울이었으면 좋겠다는 말이 나오는 것 아니겠어요?”

정치권을 중심으로 서울에 생활권을 둔 인접 도시를 흡수하는 ‘메가 서울’ 구상이 본격화되고 있는 가운데 논의의 단초를 제공한 경기 김포시 주민들은 출근길부터 극심한 피로감을 호소하고 있었다.

3일 오전 7시 20분 김포도시철도 ‘김포골드라인’ 종착역인 김포공항역 직전에 있는 고촌역 승강장에는 평소와 마찬가지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열차 문이 열리자 곳곳에서 “아, 뒤로 물러서세요” “다음 열차 이용하세요, 다음 열차” 등 짜증 섞인 아우성이 끊이질 않았다. 형광색 조끼를 입은 안전요원이 열차 입구에 몸을 밀어 넣는 승객들을 경광봉으로 제지했다. 열차에 타는 데 성공한 이들도 인파 속을 파고들기 위해 몸을 비틀거나 손으로 거세게 문틀을 밀며 몸을 구겨 넣고 있었다. 안전요원들도 열차 문이 닫히기 전에 밖으로 삐져나온 가방과 외투를 안으로 넣어 주느라 분주했다.

다음 열차는 3분 만에 도착했지만, 이 열차에서도 내리는 승객은 한두 명에 불과했다. 반면 타려는 이는 20여 명에 달했다. 열차가 떠나고 나면 승강장에선 10명 남짓한 승객이 또 다음 열차를 기다려야 했다. 열차 안에서 만난 한 승객 정모(53) 씨는 “출근길에 버스 몇 대 늘린다고 해결될 일이 아니다. 만약에 우리 시가 서울이었다고 생각해봐라. 5호선 안 늘려줄 수 있었겠느냐”며 분통을 터뜨렸다.

김포골드라인은 지난 8월 열차 내 혼잡도(탑승정원 대비 승객 수로 산출한 백분율)가 172%까지 내려갔다가 최근 다시 226%까지 올라간 것으로 나타났다. 열차 내 극심한 과밀 탑승으로 혼절하는 승객이 속출하자 4월 말부터 경기도와 김포시는 대체 노선인 70번 버스 운행 대수를 늘리고 시내 주요 길목에서 5호선 개화역으로 향하는 셔틀버스를 운행하는 등 대책을 내놓았지만, 효과는 잠시에 그쳤다. 혼잡도가 줄어든다는 소식이 들리자 다시 사람이 몰렸고 대학 개강 이후 사람이 부쩍 는 탓이다.

그러다 보니 현재도 하루 평균 3명 정도 호흡 곤란 환자가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겨울철이 되면 승객의 옷이 두꺼워져 혼잡이 더 심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김포의 서울 편입이 이뤄질 경우 서울 지하철 5호선의 김포 방면 노선 연장이 속도를 낼 수 있을 것이란 기대도 나온다. 현재 인천시에서도 5호선 연장을 요구하고 있는 가운데 김포가 서울로 편입되면 김포는 유리한 입장에서 노선을 확정 지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재 김포와 인천은 서울 지하철 5호선 연장 노선을 놓고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있고, 국토교통부 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회도 어느 쪽 입장에 손을 들어주지 못하고 있는데 이번 일을 계기로 서울 지하철 5호선 연장 논의는 잠정 중단된 모양새다. 김포 주민 가운데에는 서울 편입으로 각종 기피시설의 수용이 불가피하지 않겠느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수도권 3개 시·도 폐기물을 매립하는 수도권매립지에 남아 있는 공유수면 389만㎡(4매립장) 중 163만㎡가 김포 관할이다. 이러한 이유로 김포가 서울로 편입되면 서울 폐기물 처리시설이 모두 이곳으로 몰리는 것 아니냐는 전망이 제기되고 있는 실정이다.
박성훈
지건태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