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 동네 ‘히든 챔피언’ - 전남 무안 가을 보양식
어린낙지… 미네랄·단백질 풍부
다진 ‘탕탕이’ 양념바른 ‘호롱이’
머리만 삶은 ‘기절낙지’ 등 일품
무안=김대우 기자 ksh430@munhwa.com
산해진미가 가득한 전남에서 가을에 꼭 맛봐야 할 제철 음식이 있다. 바로 낙지다. 예부터 ‘죽어가는 소도 살린다’고 극찬한 대표 보양 식재료다. 부드럽고 살이 통통하게 오른 낙지는 타우린·미네랄·단백질이 풍부하다. ‘봄 주꾸미, 가을 낙지’라는 말이 괜히 있는 게 아니다.
낙지는 전남 무안·신안·목포 등이 주산지다. 세 지역에서 국내 낙지 생산량의 70∼80%가 나온다. 특히 세발낙지는 무안 청정갯벌에서 잡히는 것을 최고로 친다. 세종실록지리지(1454년)에 나주목 무안현(현 무안군)에서 낙지를 토산품으로 진상했다고 기록돼 있다. 다리가 세 개여서 세발낙지가 아니라 다리가 가늘어 ‘가늘 세(細)’ 자가 붙었다.
세발낙지 최대 산지는 본래 영암 독천리와 미암면 일대였지만 영암호 간척사업으로 갯벌이 막히면서 지금은 무안과 신안에서 많이 잡힌다. 세발낙지는 다 자라지 못한 2∼3개월 된 어린 개체다. 세발낙지 인기가 높아지고, 어획량은 갈수록 줄어 금어기를 운영한다.
일반적으로 낙지는 볶음과 무침 등으로 먹지만 세발낙지는 살아서 꿈틀거리는 한 마리를 통째로 먹는다. 나무젓가락 한쪽 끝에 머리 부분을 걸치고 젓가락 전면에 다리를 돌돌 말아야 한다. 나무젓가락을 반으로 쪼개지 않고, 두 쪽을 붙여서 쓴다. 입안에서도 살아 움직이기 때문에 잘 씹어서 삼켜야 한다.
산 낙지를 잘게 썰어 한우 생고기와 함께 먹는 ‘탕탕이’도 인기메뉴다. 낙지를 도마 위에서 칼로 탕탕 쳐 다진다고 해서 붙은 이름이다. 낙지를 긴 막대에 말아 양념장을 바르고 구워낸 ‘낙지호롱’도 별미다. 또 무·고추 등을 넣고 시원 칼칼하게 끓여낸 연포탕은 최고의 해장 음식이다.
무안에서는 다소 생소한 이름의 ‘기절낙지’(사진)를 맛볼 수 있다. 산 낙지를 박박 문질러 씻은 후 머리 부분만 삶아 익히면 다리 부분은 기절상태로 움직이지 않는다. 하지만 간장과 식초 등으로 만든 소스에 찍으면 다시 살아난 것처럼 꿈틀거린다.
무안에는 다양한 낙지요리를 맛볼 수 있는 낙지특화거리가 있다. 무안읍 버스터미널 안쪽 골목에 약 30개 점포가 성업 중이다. 무안국제공항을 이용하는 여행객들은 공항 인근 무안갯벌낙지직판장에서 세발낙지를 살 수 있으며 다양한 낙지요리도 맛볼 수 있다. 무안군 관계자는 “캐릭터 개발 등 낙지브랜드 사업을 추진해 무안 낙지의 명성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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