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고양시는 지뢰가 매설된 한강 변으로 몰려드는 낚시꾼 등의 출입을 막기 위해 대대적인 단속을 벌인다고 6일 밝혔다.
한강 하구인 이곳에는 강원 인제군이나 양구군 등 비무장지대(DMZ)에 매설된 지뢰가 집중 호우 때 계곡물을 타고 떠내려와 묻힌 탓에 종종 지뢰 사고가 터졌다. 지난 2020년 7월 고양시 한강공원 둔치에서 낚시하던 70대 남성이 지뢰 폭발로 크게 다쳤고, 2개월 뒤에는 대덕생태공원 부근에서 대인지뢰가 발견됐다.
일산동구 장항습지에서는 ‘람세르 습지’로 공식 등록된 지 한 달 만인 2021년 6월 외래식물을 제거하던 50대 남성이 M14 지뢰의 폭발로 발목이 절단됐다. M14 지뢰는 작고 가벼워 한강 상류에서 유실돼 이곳까지 떠내려와 흙에 묻힌 데다 대부분 플라스틱 제품이어서 탐지가 어렵다.
시는 사고 예방을 위해 지뢰가 묻혔을 가능성이 큰 가양대교에서 김포대교에 이르는 22㎞ 강변 구간에 대한 민간인 출입을 지난해 1월부터 통제했다.
하지만 단속 사각 시간대인 아침이나 저녁에 고기를 잡는 시민 등이 많아지자 시는 지난 7월부터 한강 변 특별점검반을 편성해 집중 단속을 벌였다. 또한 이 지역을 무단 점용하면 2년 이하 징역이나 2천만 원 이하 벌금 처벌을 받는다는 사실을 홍보하는 한편 낚시꾼 4명에게는 과태료 20만 원을 부과했다.
시 관계자는 "한강 변에는 여름 폭우로 유입된 지뢰가 흩어져 있을 가능성이 큰 만큼 시민 안전을 위해 접근을 엄격히 통제하고 순찰 활동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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