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6월 14일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경기 분당갑 보궐선거에서 당선된 안철수 의원에게 꽃다발을 전달하고 있다. 뉴시스
지난해 6월 14일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경기 분당갑 보궐선거에서 당선된 안철수 의원에게 꽃다발을 전달하고 있다. 뉴시스


국민의힘 이준석 전 대표와 안철수 의원이 같은 식당 옆방에서 점심을 먹다 신경전을 벌인 사실이 7일 알려졌다.

정치권에 따르면 안 의원과 이 전 대표는 전날(6일) 서울 영등포구 국회 앞 한 식당에서 각각 기자들과 오찬을 했다.

안 의원은 이 전 대표가 4일 부산에서 인요한 혁신위원장에게 영어로 말한 것을 비판했다. 안 의원은 “반대로 생각하면 교포 2세에게 미국 정치인이 한국말로 얘기하는 건 ‘너는 우리 구성원으로 인정할 수 없다’는 헤이트스피치(혐오발언)다”라고 했다. 또 “적어도 의사에게는 ‘닥터 린튼’이라고 해야 했는데 ‘미스터 린튼’이라고 한 건 대놓고 무시한 것”, “영어를 잘 못하는 거 같다”라며 이 전 대표를 비판했다.

안 의원은 당 최고위가 혁신위 제안으로 이 전 대표 징계를 철회한 점, 이 전 대표와 가까운 장성철 공론센터 소장이 자신에 대한 ‘건강 이상설’을 언급한 점 등에 대해서도 비판한 것으로 전해졌다.

옆방에서 식사를 하다가 발언을 들은 이 전 대표는 “안철수 씨 조용히 하세요”, “안철수 씨 식사 좀 합니다”, “안철수 씨 조용히 좀 하세요”라며 여러 차례 고함을 쳤다. 안 의원은 “내가 틀린 말 한 건 없지. 모두가 이준석을 싫어하는데 같이 할 사람이 있겠나. 소리치는 것 봐라”라며 대화를 이어갔다. 이후로는 고성이 오가지 않았고, 두 사람은 각자 식사를 마친 뒤 마주치지 않은 채 식당을 떠났다.

안 의원과 이 전 대표는 2016년 20대 총선 당시 서울 노원병에서 소속 정당을 달리해 맞붙은 것을 시작으로 악연을 이어왔다. 바른미래당을 함께 하면서도 공천 파동 등을 거치며 사이가 멀어졌다.

최근에는 안 의원이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유세 과정에서 불거진 ‘욕설 논란’과 관련해 이 전 대표가 허위 사실을 퍼뜨렸다며 이 전 대표 제명 서명운동을 벌이기도 했다.

조성진 기자
조성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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