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폭력·스토킹 피해자 대상
기기 작동시 강력 경고음 울려
지인 5명에 비상 메시지 발송
올해말부터 파출소 등서 배포


서울시가 성폭력·가정폭력·데이트폭력·스토킹 등 범죄 피해자 및 피해 우려자에게 경찰 자동 신고 기능을 갖춘 휴대용 SOS 비상벨(사진)과 강력한 경고음을 발생시키는 안심 경보기 1만 세트를 지급하기로 결정한 것은 최근 이상동기 범죄가 큰 폭으로 늘고 있기 때문이다. 시는 기존에도 스토킹 범죄 피해자나 위험에 노출돼 신변보호자로 지정된 시민들에게 CCTV나 경찰용 호루라기 등을 제공하거나 1인 가구에 휴대용 비상벨 등을 지원했으나 이번 사업을 통해 지원 대상자를 대폭 확대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7일 서울시청에서 기자 설명회를 갖고 긴급상황에서 경찰 도착 전 주변에 도움을 요청하고 경찰에 자동으로 신고할 수 있는 기능을 갖춘 휴대용 SOS 비상벨 ‘지키미’를 이르면 올해 말부터 보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시에 따르면 지키미는 범죄 등 긴급상황에서 나를(me) 지킨다는 의미로 명명됐다. 오 시장은 휴대용 SOS 비상벨과 안심 경보기를 직접 시연했다. 경보기를 작동시키자 강력한 경고음이 나왔다. 오 시장은 “12월 중으로 휴대용 비상벨과 경보기 모델을 결정해 시민들에게 나눠 드리기로 했다”면서 “경보기는 거리 행인이나 주변 사람들에게 위기 상황임을 알려서 범죄자가 자리를 떠야겠다는 마음이 들도록 하는 장치”라고 말했다.

휴대용 SOS 비상벨은 기기를 잡아당기면 경고음이 발생하고 최대 5명까지 미리 설정한 지인들에게 자신의 위치가 담긴 비상 문자메시지를 즉시 발송한다. 또 경고음 발생 후 20초가 지나면 112에 자동 신고하는 기능도 추가할 수 있다. 비상벨 작동 노출을 원치 않는 경우는 무음도 가능하다. 안심 경보기는 고리를 잡아당기면 강력한 경고음을 발생시킨다. 비상벨에 더해 경보기도 지급하는 이유에 대해 시는 “강력한 경고음은 가해자의 범행 의지를 위축시켜 범죄 예방에 도움이 되지만 경고음이 강력하지 않을 경우 오히려 가해자를 자극할 수 있어 경고음을 확실하게 낼 수 있는 경보기도 함께 지급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 밖에 시는 일상생활 속 시민 불안을 덜어주기 위해 집까지 혼자서 걸어가기 불안한 시민이 안심하고 귀가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안심이 앱, 이상동기 범죄 예방을 위한 지능형 CCTV 확대, 반려견과 함께 동네 위험요소를 발견·신고하는 반려견 순찰대 운영 등의 사업을 벌여 왔다. 지난 2018년 10월 서비스를 시작한 안심이 앱의 경우 매년 이용률이 꾸준히 증가해 올해 9월 현재 기준 누적 총 21만 건의 서비스 이용 건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시는 지난달 시내 공원·등산로 등에 지능형 CCTV를 확대 설치키로 하고 자치구에 특별조정 교부금을 지원키로 했다.

이정민 기자 jay@munhwa.com

관련기사

이정민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