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우진(18·경북체고)이 한국 배구선수 최초로 고교 졸업과 동시에 해외리그로 향한다.
이탈리아 남자 프로배구 1부리그 베로 발리 몬차는 7일 오후(한국시간) 홈페이지를 통해 이우진의 영입을 발표했다. 몬차는 "195㎝의 아웃사이드 히터 이우진과 인턴십 계약을 맺었다. 한국배구연맹 소속 팀들이 이우진의 영입을 원했지만 신인 드래프트에 참여하지 않고 이탈리아 진출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이우진이 맺은 인턴십 계약은 V리그로 따지면 수련선수의 개념이다. 이탈리아리그가 만 19세 미만 외국인 선수의 출전을 금지하기 때문에 몬차는 이우진과 인턴십 계약 후 정식 계약을 맺는다는 구상이다. 클라우디오 보나티 몬차 스포츠 디렉터는 "우리 구단은 이우진이 전 세계에서 가장 주목할 만한 재능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며 "이번 인턴십 계약이 우리가 앞으로 수년간 갖게 될 유익한 협력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우진은 지난 8월 아르헨티나에서 열린 19세 이하 세계배구선수권대회에 출전해 무려 30년 만에 한국을 3위까지 이끌었다. 당시 베스트7에 선정되며 맹활약한 덕에 국내는 물론 세계적인 관심을 받았다. 고교 졸업 후 진로를 고민했던 이우진은 국내 대학과 프로의 러브콜을 뒤로 하고 해외 무대를 선택했다.
한국 배구선수 중 고교 졸업 후 유럽 무대로 직행한 것은 이우진이 최초다. 앞서 선배 배구인 중에는 박기원 태국대표팀 감독, 조혜정 전 GS칼텍스 감독, 김호철 IBK기업은행 감독이 유럽에서 활약했다. 2005년 V리그가 출범한 뒤에는 문성민(현대캐피탈)이 2008년 독일리그에 진출했지만 당시에는 경기대 졸업을 앞둔 신분이었다. 튀르키예에서 활약한 김연경(흥국생명) 역시 V리그와 일본리그를 거쳐 유럽 무대를 밟았다. 아제르바이잔리그에 도전했던 김사니 전 IBK기업은행 감독 대행 역시 V리그에서 활약하다 해외리그로 향했다.
오해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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