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재부 심사서 지원예산 미반영
주민들“관광객 발길 다 끓길판”


울릉=박천학 기자 kobbla@munhwa.com

“LPG 등 생활 연료는 전적으로 육지에서 공급받아 지금도 비싼 편입니다. 해상운송비 지원이 끊기면 생활 연료 가격이 크게 오르고 덩달아 음식값 인상도 불가피해집니다. 관광객을 상대로 먹고사는 데 누가 찾겠습니까.”

경북 울릉군 울릉읍 한 횟집 주인은 “가뜩이나 육지보다 높은 수준의 물가로 관광객들 원성이 자자한데 이제 아예 등을 돌릴 게 뻔하다”며 언성을 높였다. 그는 이곳 토박이로 물회, 매운탕 등을 팔고 있다. 정부가 섬 지역에 지원하던 생활필수품(생활 연료) 해상운송비 내년도 예산을 전액 삭감하면서 ‘관광섬’ 울릉도가 생활 전반에 걸친 도미노 물가 폭등 불안감에 휩싸였다. 울릉도에는 연간 20만 명이 넘는 관광객이 찾았으며 지원이 중단되면 전국 섬 지역 중 가장 큰 타격을 받게 된다.

8일 울릉군에 따르면 해양수산부가 경북 지역 유일한 섬인 울릉도(주민 약 9100명)를 비롯해 전남, 경남, 제주 등 181개 섬 주민(약 4만 명)을 위해 휘발유, LPG 등 내년도 생활 연료 해상운송비 16억 원을 책정했지만 기획재정부가 심사에서 한 푼도 반영하지 않았다. 해수부가 내년에 울릉군에 지원하기로 한 해상운송비는 전체의 약 38%(6억2000만 원)로 섬 지역 중 가장 많다. 기재부는 행정안전부가 섬 지역 연료운반선 지원 사업으로 2018∼2022년 사이 8척(척당 약 100t)을 연안 운항을 전제로 배치해 사업이 중복된다는 이유로 예산을 삭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군 관계자는 “울릉도는 애초 연료운반선 지원 사업 대상이 아니어서 민간 대형화물선으로 생활 연료를 운반했다”며 “최고 5m의 높은 파도가 자주 일어 100t급 연료운반선은 운항하지 못하기 때문에 해상운송비를 지원해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사실 울릉군의 경우 육지인 경북 포항시와 약 217㎞ 떨어진 지리적 특성으로 인해 해상운송비가 지원돼도 생활 연료 가격은 높게 형성돼 있는 상태다. 군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휘발유는 평균 1989원(1ℓ)으로 포항시의 1719원보다 15.7%, 가스는 6만5000원(20㎏)으로 포항시의 5만 원보다 30%나 비싼 편이다. 군 관계자는 “해상운송비 지원이 중단되면 지역 경제에 심각한 혼란이 야기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천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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