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동작구 제1호 시립 서울형 키즈카페에서 한 남자 어린이가 남산 케이블카를 형상화한 ‘빌딩미로숲’에서 경사진 스카이워크를 오르고 있다.  서울시청 제공
서울 동작구 제1호 시립 서울형 키즈카페에서 한 남자 어린이가 남산 케이블카를 형상화한 ‘빌딩미로숲’에서 경사진 스카이워크를 오르고 있다. 서울시청 제공


■ 동작구 지점 가보니

높이 8.5m·넓이 387㎡ 규모
케이블카 닮은 미로숲 등 인기
시민들 “또 오고 싶어” 호평
주말이면 예약 2분 만에 마감
市, 2026년까지 400곳 조성


“비 오는 날 뛰놀 수 있어 더 신나요!”

비가 추적추적 내리던 지난 5일 일요일 오전 ‘오세훈표 키즈카페’로 불리는 서울 동작구 제1호 시립 서울형 키즈카페에 가보니 9세 이하 어린이 여럿이 각종 놀이시설에서 뛰놀고 있었다. 층높이가 8.5m에 달하는 387.15㎡ 공간에 조성된 대형 놀이시설인 남산 케이블카를 형상화한 ‘빌딩미로숲’, 한양도성을 나타낸 ‘산길숲길’ 등이 눈길을 사로잡았다. 지하 2층에 있지만 벽면이 통창이어서 사계절의 변화를 온전히 느낄 수 있는 개방감도 압도적이었다.



4살 아이와 함께 온 조수완(여·32·영등포구) 씨는 “이 정도 규모의 민간 키즈카페를 가면 2시간에 적어도 3만 원은 쓰게 되는데 여기 입장료는 3000원”이라며 “또 이용하고 싶다”고 말했다. 서울형 키즈카페는 급한 용무 탓에 보호자가 함께할 수 없는 경우 놀이돌봄까지 포함해 5000원에 이용할 수 있다. 1∼9월 기준 아동 재방문율이 64.9%에 달한다. 이곳은 ‘어린이용’ 팻말이 없는 게 특징이다. 해당 키즈카페 운영을 총괄하는 허미화 센터장은 “성인도 시설을 이용할 수 있어 분위기가 한껏 달아오를 때는 ‘피리 부는 사나이’처럼 모든 아이가 따라다니는 보호자가 생긴다”며 웃어 보였다. 평소에도 서울형 키즈카페를 자주 이용한다는 이창건(44·영등포구) 씨는 “오늘처럼 비가 오는 날 갈 만한 곳이 쇼핑몰 등 뻔한데 거긴 뛰어놀 만한 공간이 아니어서 이곳에 오면 아이들이 너무 좋아한다”며 “단 한 가지 단점은 예약이 어렵다는 점”이라고 꼽았다. 실제 날씨나 미세먼지 등에 구애받지 않는 서울 내 실내 놀이공간은 114개소 정도로, 0∼9세 아동 수 55만 명보다 절대적으로 부족한 실정이다. 이에 주말 서울형 키즈카페 예약은 ‘2분 컷’이다.

시도 이러한 어려움을 알고 올해까지 100개소, 2026년까지 400개소의 서울형 키즈카페를 여는 걸 목표로 달리고 있다. 현재 구립 서울형 키즈카페는 12개소가 개관했고, 67개소가 조성 중이다. 시립은 이곳 제1호를 포함해 총 7개소를 만들 예정이다. 시립은 다양한 신규 프로그램을 개발·적용하는 서울형 키즈카페의 ‘테스트베드’ 역할을 할 예정이다. 특히 초등돌봄시설인 강북·강서·마포·양천 거점형키움센터에 조성되는 시립은 돌봄(키움센터)과 놀이(키즈카페)를 결합한 새로운 아동복지시설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뚝섬 자벌레와 보라매공원에는 공원형 시립으로서 실내·외 다양한 놀이가 연계될 수 있도록 구성할 계획이다. 시는 민관 협력을 위해 ‘서울형키즈카페머니’도 발급하고 있다. 서울페이플러스(Pay+) 앱 등을 통해 20% 할인된 해당 상품권을 구매해 시가 선정한 26개 민간 키즈카페에서 사용할 수 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앞으로도 생활권에서 언제든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확충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민정혜 기자 leaf@munhwa.com
민정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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