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정상회담을 앞두고 양측 간 줄다리기가 계속되고 있다. 회담에 앞서 열린 양국 간 군축·핵 비확산 대화에서 미국은 중국 측에 핵 투명성 제고를 요구했고, 중국은 오만 지역에 새로운 군사 기지 건설을 준비하고 있음이 확인됐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을 계기로 미국 기업 대표들과 만찬을 갖고 미국의 반중 조치를 누그러뜨리려 하고 있다.
7일 미 국무부는 말로리 스튜어트 국무부 군축 차관보가 전날 워싱턴DC에서 쑨샤오보(孫曉波) 중국 외교부 군축사 사장(국장)과 솔직하고 심도 있는 논의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미국은 중국 측에 핵 관련 투명성을 높이는 한편 전략적 위험을 줄이고 관리하기 위해 실질적인 조치에 대한 상당한 관여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전달했다. 또 미국은 안정 증진, 제약 없는 군비 경쟁 방지, 분쟁으로 치닫지 않도록 하는 경쟁 관리 등의 필요성도 강조했다고 국무부가 전했다. 정상회담을 앞두고 계속 대화의 여지를 남겨두면서도 그 주도권을 차지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군사적인 신경전도 이어지고 있다. 중국은 오만에 군사 시설 건설을 위해 오만과 계속 대화를 이어가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전했다. 중국 군 관리들은 지난달 오만 측 카운터파트와 군사시설 건설 문제에 대해 논의했으며 향후 몇 주 내에 추가로 대화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은 이와 같은 계획에 대해 보고를 받았다고 블룸버그는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중국은 또 지난 10월 28일부터 지난 5일까지 항공모함 산둥(山東)함이 대만 남동쪽 해역에서 570차례의 함재기 및 헬리콥터 이착륙 훈련을 진행하는 무력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경제 분야에서도 양국 간 견제는 계속되고 있다. 시 주석은 미국 주요 기업 CEO 등 기업 관계자 수백 명을 만나 중국 내 투자 유치 등을 요청할 것이라고 블룸버그통신이 전했다. 또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7일 중국 상무부는 원유, 철광석, 동정광, 탄산칼륨 비료의 수입업자에게 실시간 거래 정보 제출을 요구하는 ‘범용 제품 수출입 보고 통계조사 제도’를 발표했다. 상무부는 희토류 수출업자도 정보 제공 대상이라고 설명했다. 정상회담을 앞두고 미국이 반도체 추가 제재 조치 등을 내놓을 것에 대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미국 재무부는 7일 2023 하반기 환율보고서를 통해 중국 등 6개국은 관찰대상국에 남겨 놓는 조치를 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