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이 “하루 4시간 교전 중단”
국제사회 비난에 ‘인도적 조치’
미 국무 “외교적 노력 결과” 자평
CIA·모사드·카타르, 회담 열고
연료반입 허용과 인질문제 협상
“3일 휴전시 10~20명 석방 논의”
이스라엘이 국제사회와 미국의 압박에 일시적 교전 중단 결정을 내리면서 이번 인도적 조치가 인질 석방으로 이어질지 여부에 시선이 쏠린다. 외신들은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가 억류 중인 인질들의 석방 협상을 중재하는 카타르와 미국·이스라엘 정보 수장들이 한 테이블에서 논의 중인 만큼 인질 석방 속도가 빨라질 수 있다고 보도했다.
미국 백악관은 9일 이스라엘이 매일 4시간씩 가자지구 북부에서 교전을 중단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 북부에서 대규모 시가전을 벌이는 가운데 아직 이 지역을 벗어나지 못한 팔레스타인 민간인들의 탈출을 지원하기 위한 것이다. 이스라엘의 이번 조치는 국제사회, 특히 미국의 압박에 한발 물러선 것으로 해석된다. 미국은 그동안 인질 석방 협상과 민간인 대피 등을 위한 인도주의적 교전 일시 중단을 이스라엘 측에 요구해 왔다.
베단트 파텔 국무부 수석 부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이번 일시적 교전 중단 조치를 조 바이든 대통령과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 등이 벌인 외교적 노력의 “직접적 결과”라고 자평했다. 파텔 부대변인은 특히 이번 조치와 바이든 대통령이 이스라엘 측에 요구해 온 ‘인질 석방을 위한 3일 교전 중지’ 관련 여부에 대해 “우리는 인질 석방에 대해 계속 주시할 것”이라고 밝혀 인질 석방 협상으로 이어질 가능성을 열어뒀다. 바이든 대통령도 이날 인질 석방과 관련한 취재진의 질문에 “우리는 여전히 낙관적”이라며 “우리는 그들을 구출할 때까지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리처드 번스 미국 중앙정보국(CIA) 국장과 데이비드 바르니아 이스라엘 정보특수작전국(모사드) 국장은 카타르 도하에서 셰이크 무함마드 빈 압둘라흐만 알사니 카타르 총리와 인질 문제에 대한 협상을 진행 중이다. 한 소식통은 파이낸셜타임스(FT)에 “며칠 동안 협상이 잘 진행됐다”며 하마스가 인질 10∼20명을 석방하는 대가로 이스라엘은 3일 동안 가자지구에 대한 공격을 중지하는 방안이 논의되고 있다고 밝혔다. 또 다른 소식통은 가자지구에 대한 인도주의적 차원의 연료 반입 허용 문제도 이번 회담 의제에 포함됐다고 전했다.
한편 팔레스타인의 또 다른 무장단체 이슬라믹 지하드는 “여성과 남자아이 등 2명의 이스라엘 인질을 인도적·의료적 이유로 석방할 준비가 됐다”고 밝혔다. 다만 “이 계획은 적절한 조치가 있어야만 실행될 것”이라고 조건을 달았다.
황혜진 기자 best@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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