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결혼했습니다 - 강승훈(31)·양승연(여·28)부부

저(승훈)는 SNS ‘친구 추천’ 기능으로 아내를 만났습니다. 아내와 저는 대학교 선후배 사이로 처음 알게 됐습니다. 광주에 있는 대학교였는데, 아내는 경상도 사투리를 쓰는 귀여운 후배였어요. 광주 토박이였던 저와 달리 아내는 경상도에서 나고 자랐죠. 다만 당시 선후배 관계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었어요. 졸업 후 취업하면서 연락도 끊겼죠.

연락이 끊긴 지 5년 정도 됐을 때, 인스타그램에서 친구 추천으로 아내가 떴어요. 대학 시절 추억과 그간 살아온 이야기를 나눌 겸 다이렉트 메시지(DM)를 보냈죠. 그렇게 다시 연락을 주고받은 저희는 한 번 만나기로 했죠. 근데 이게 웬걸. 마냥 어린 동생 같았던 귀여운 후배가 아닌 여자가 돼 나타났더라고요. 그날 재미없는 제 이야기만 했는데, 아내가 똘똘한 눈빛으로 귀 기울여 듣더라고요. 그 모습도 예뻤어요.

이후 술기운을 빌려, 아내에게 취중고백을 했어요. 좋아한다고요. 아내는 저를 장난기 많은 선배로 생각했는데, 다시 만났을 때 예전보다 남자다워져서 좋았대요. 또 아내를 웃기려고 노력하는 제 모습이 귀여웠대요. 아내는 제 고백을 받아줬죠.

저의 개인 가정사를 이해해 주는 모습에 결혼을 결심했던 것 같아요. 아내와 술잔을 기울이던 중 가정사 얘기가 나왔어요. 아내는 가만히 제 얘기를 듣더니, 저희 집 상황을 이해해 주고 어머니와 가까이 지내면 좋겠다고 했어요. 그때 조심스럽게 제게 조언하는 아내 모습이 어찌나 천사 같던지…. 저희는 올해 8월 결혼식을 치르며 부부가 됐어요. 아내를 만나기 전에는 한때 부정적인 생각을 많이 했어요. 아내가 없었다면 저는 진작에 무너졌을 거예요. 따지고 보면 SNS에서 저의 구세주가 친구 추천으로 나타난 거죠. 돈이 없어 고민하면 아내는 자기가 벌어 온다고 하고, 일이 힘들다고 하면 자기가 일할 테니 쉬라고 해줍니다. 아내에게 계속 아낌없이 사랑을 줄게요.

sum-lab@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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